올해 시장규모 10조3천억원 전망 ‘역대 최대’
중대어급 줄줄이 상장대기…시장 활황 유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온라인. 모바일 게임(HIT) 개발 전문업체인 넷게임즈의 코스닥시장 신규상장기념식이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최규준 한국IR협의회 부회장, 김재준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 위원장, 박용현 넷게임즈 대표이사, 조광재 엔에이치투자증권 ECM본부장, 송윤진 코스닥협회 부회장. <사진=한국거래소>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온라인. 모바일 게임(HIT) 개발 전문업체인 넷게임즈의 코스닥시장 신규상장기념식이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최규준 한국IR협의회 부회장, 김재준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 위원장, 박용현 넷게임즈 대표이사, 조광재 엔에이치투자증권 ECM본부장, 송윤진 코스닥협회 부회장. <사진=한국거래소>

[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편집자주]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은 증시 훈풍에 힘입어 과거 어느 때보다 풍성할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올해 IPO 시장 공모규모가 10조3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한다. 이는 지난해 6조4574억원을 60% 이상 웃돌며 지난 2010년 기록한 역대 최대 공모금액 10조907억원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상반기 IPO시장을 넷마블게임즈와 ING생명 등 코스피(KOSPI)에 입성한 대어(大漁)급 업체들이 이끌었다면 하반기엔 코스닥(KOSDAQ) 상장을 기다리는 중대어급 업체들이 배턴을 이어받아 시장 활성화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최대어 ‘셀트리온헬스케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마케팅 및 판매 전문 기업 셀트리온헬스케어는 7월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막바지 작업에 분주하다.

1999년 12월 설립된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바이오의약품 중 바이오시밀러(biosimilar) 분야에 전문화된 글로벌 마케팅 및 판매 회사다.

램시마(Remsima), 트룩시마(Truxima), 허쥬마(Herzuma) 등 셀트리온이 개발·생산하는 모든 바이오시밀러 및 신약의 전 세계 독점 판매권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원에쿼티파트너스(One Equity Partners, 구 JP모건 프라이빗에쿼티)와 테마섹(Temasek) 등이 주요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바이오시밀러란 생물에서 유래한 물질을 바탕으로 제조된 바이오의약품 분야의 복제약을 의미한다.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과 비교해 물리 화학적, 구조적인 성질은 물론 약효, 안전성, 순도 및 효능 측면에서 동등하면서도 가격이 저렴해 경제성이 높다.

세계 최초의 ‘항체 바이오시밀러(병을 유발하는 원인 단백질을 무력화시키는 항체의약품의 복제약)’인 램시마는 류마티스 관절염, 크론병 등에 모두 쓰일 수 있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이다.

지난 2013년 9월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제품 허가를 받아 2015년 2월 영국,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빅5 국가에서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됐다.

이 제품은 현재까지 총 80개국에서 허가를 받았다. 유럽 시장점유율은 2015년 1분기 3.7%(판매량 기준)에서 2년여 만인 2016년 4분기 37%에 이르며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제품 공급의 안정성, 세계 각국의 견고한 유통 인프라, 다양한 제품 파이프라인 등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확장해가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해 매출액 7천577억원, 영업이익 1천786억원을 달성했다. 각각 전년 대비 88.3%, 59.6%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497% 큰 폭으로 끌어올린 1천229억 원을 기록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총 공모주식 수는 2천460만4천주로 주당 공모 희망가는 3만2천500~4만1천원이다.

공모는 전량 신주모집으로 진행되며 이번 공모를 통해 최대 약 1조87억 원을 조달, 공모자금의 대부분을 신약 공동개발비 및 제품 매입, 이머징 마켓을 대상으로 한 직접판매 네트워크 구축에 사용할 예정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 7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내달 13일~14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17일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19~20일 일반 청약을 받아 7월 말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 공동주관사는 UBS증권이다.

대규모 흑자전환 예상 ‘진에어’

 
 

한진칼의 지분 100% 보유 자회사 진에어도 연내 코스닥 상장을 대기하고 있다.

2008년 1월 설립된 진에어는 같은해 7월 김포-제주 노선에 첫 취항 후 일본, 중국 및 동남아 등으로 국내외 노선을 늘리며 급속히 성장했다.

저비용항공사(LCC) 중 유일하게 중대형 항공기인 B777-200ER을 도입해 인천-호놀룰루, 인천-케언스 등에 취항하며 LCC 최초 장거리 시대를 열었다는 평이다.

진에어는 지난해 레저 업계 전반의 비수기로 적자를 기록했지만 증권업계는 2분기 영업이익으로 126억원을 전망, 지난해 대비 대규모 흑자전환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 4월과 5월 동남아와 일본을 중심으로 내국인 출국자수가 급증한 가운데 지난해 40% 초반의 탑승률을 기록했던 인천-하와이 노선을 운휴했기 때문이다. 인천-하와이에 투입했던 대형기 777을 수요가 좋은 동남아와 일본에 투입하면서 국제선 탑승률이 큰 폭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2분기 실적을 기점으로 진에어의 기업가치 재평가도 기대를 모은다.

진에어는 올해 3분기 실적 급증으로 사상 최대 실적인 632억원이 예상된다. 지난 6월부터 전년대비 유가가 하락해 유류비 부담이 낮아졌고 여객 수요는 예상보다 강해 티켓 가격 상승이 3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진에어는 LCC업체 중 유일한 상장사인 제주항공과 많이 비교된다. 진에어의 성수기 영업이익은 제주항공보다 높지만, 비수기인 2,4분기는 경쟁사 대비 부진했다.

특히 제주항공이 부가매출과 기재효율성 극대화로 비수기 흑자를 유지했지만 진에어는 2016년 2분기 72억원, 4분기 7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진에어는 대형기를 통해 올해 기재 효율을 극대화 시키고 있어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예상치를 기록할 경우 제주항공 대비 할인 요인은 상쇄될 것으로 보인다.

진에어는 상장을 통해 재무건전성 강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투자재원 확보, 투명경영 및 윤리경영, 기업 인지도 및 브랜드 가치 향상에 나설 계획이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신성장 사업기반을 구축하는데 활용할 예정이며 2018년까지 항공기를 8대 도입해 30대로 늘리고 노선수는 55개로 늘려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진에어는 지난 4월 미래에셋대우를 단독 주관사로 선정했으며 상반기 결산 직후 상장을 위한 작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진에어의 예상 공모규모는 3천억원 수준으로 거론된다.

계열사 주가 상승 이끈 ‘티슈진’

코오롱그룹의 미국 자회사인 티슈진도 코스닥 상장을 위해 지난 14일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티슈진 지분은 코오롱이 31.5%, 코오롱생명과학이 14.5%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티슈진은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의 숙원사업이었던 퇴행성 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인 ‘인보사’를 개발해 상장 시 바이오 유망주 자리를 꿰찰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인보사는 무릎을 절개하지 않고 관절 마디에 직접 주사를 투여해 관절염을 치료할 수 있는 신약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아 오는 9월 중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티슈지는 지난해 말 일본 미쓰비시다나베제약과 5천억원 규모의 인보사 일본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겨라기도 했다. 본시장이 세계 의약품 시장 점유율 8%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인보사 판매권 가치는 6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이같은 인보사 개발 호재로 10만원 수준이었던 코오롱생명과학의 주가는 3개월 새 18만대로 수직 상승하기도 했다.

증권업계는 티슈진의 기업가치를 현재 2조원대로 평가하고 있다. 티슈진은 NH투자증권을 상장주관사로 서정했으며 9월께 상장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총 상장예정 주식수는 1천55만7천367주이며 공모예정 주식주는 150주로 2천500억원의 공모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목받는 4차 산업업종 ‘데이타솔루션’

 
 

데이터 통합 솔루션 전문기업 데이타솔루션은 지난 22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절차에 착수했다.

데이타솔루션은 IT솔루션&서비스 전문기업인 오픈에스앤에스와 예측분석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인 구 데이타솔루션이 2016년 합병해 새롭게 출범한 회사다.

데이타솔루션은 합병을 통해 데이터의 인프라부터 시스템 구축 및 운영, 빅데이터 기반의 예측분석 솔루션까지 데이터 분야의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이터 전문기업으로의 성장해 나가고 있다.

최근 기존 산업과 IT가 융복합된 4차 산업혁명이 대두되며 데이터의 저장 및 관리와 이를 활용하는 능력이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데이타솔루션은 빅데이터 플랫폼과 예측분석 솔루션을 결합한 통합 빅데이터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신규사업을 추진하며 4차 산업혁명시대의 새로운 주역으로 기대를 모은다.

데이타솔루션은 지난해 매출액으로 1천8억원, 영업이익 39억원, 당기순이익 31억원을 기록했다.

데이타솔루션의 공모 주식수는 460만주, 공모 희망가는 2천700~3천300원(액면가 500원)이다. 공모예정금액은 124억~152억원 수준이며 7월18~19일 수요예측과 7월 24~25일 청약을 거쳐 8월 초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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