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다비 아드코 발주…SK, 스페인 인텍사와 컨소시엄 구성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SK건설이 2조3천억원 규모의 아랍에미리트(UAE) 원유생산시설 건설공사 입찰에 참여했다. 반면 GS건설은 입찰에 불참했다.

SK건설 관계자는 “아부다비 육상석유운영회사인 아드코(Adco)가 발주한 ‘밥 통합시설 확장사업’(Bab Integrated Facilities Expansion) 입찰에 참여했다”고 23일 밝혔다.

SK건설은 이번 입찰에서 스페인의 인텍사(Intecsa)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뛰어들었으며 이 외에도 이탈리아의 사이펨(Saipem), 영국의 페트로팩(Petrofac), 일본의 JGC 등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당초 이 공사의 초기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GS건설은 이번에는 불참했다.

GS건설은 지난 2014년 5월 아드코가 발주한 14억4천만달러(약 1조4천816억원) 규모의 원유 처리 플랜트 3단계 확장 공사를 수주한 실적이 있지만 이번에는 입찰서를 내지 않았다.

GS건설 관계자는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밥 통합시설 확장사업은 아부다비에서 남동쪽으로 160km 떨어진 밥(Bab) 지역에 있는 원유생산시설을 통합해 생산 능력을 하루 45만배럴까지 확장하는 사업이다. 사업비는 20억달러(약 2조3천104억원)으로 추산된다.

아드코는 지난 2015년에도 이 공사를 발주했으나 낙찰금액이 너무 높다며 취소한 바 있다.

당시 입찰에는 GS건설과 SK건설을 포함해 페트로팩과 테크니몽, TR, 사이펨, L&T, 인텍사 등이 참가했으며 이중 인텍사가 30억달러를 제시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아드코는 투자비가 너무 크고 UAE에 처음 진출하는 인텍사의 대형 프로젝트 수행 능력에 의문점을 제기하면서 입찰을 백지화시켰다.

지난해 12월 시작된 이번 입찰에는 당초 현대건설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 프로젝트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SK건설은 아드코로부터 공사를 수주한 경험이 있다.

SK건설은 지난 2009년 아드코가 발주한 ‘밥 가스 컴프레션’(Bab Gas Compression) 공사를 8억2천만달러(약 8천900억원)에 수주해 지난 2013년 준공했다.

이 프로젝트는 아부다비의 합샨 밥 지역에 천연가스 압축플랜트 3기와 부속설비를 건설하는 공사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플랜트 공사가 줄줄이 취소되던 시기에 선도적으로 진출한 사례였다.

한편 이번달 20일 기준 해외건설 수주실적은 159억9천100만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10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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