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급처리 했지만 하루 뒤에야 사과문 발송…재발방지대책 없어

5월 요금이 이중 출금된 KT 고객의 은행 인출 내역. <사진=연합>
5월 요금이 이중 출금된 KT 고객의 은행 인출 내역. <사진=연합>

KT “출금은 신한은행” vs 신한은행 “상호간 커뮤니케이션 오류”

[현대경제신문 유성현 기자] KT가 통신요금 중복 출금이 발생한데 대해 공식사과를 미루다가 피해고객들의 불만이 커지자 하루 뒤에야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이중출금분에 대한 환급처리를 완료했다는 통보는 했지만 재발 방지대책이나 이중 출금에 따른 피해보상에 대한 언급은 없어 사후 대응이 미숙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KT는 지난 21일 60만명의 5월분 통신요금이 신한은행 계좌 자동납부로 중복 출금된 것과 관련해 22일 오전까지 피해 고객들에게 사고발생 경위를 설명하지 않고, 사과문조차 발표하지 않았다. 환급처리를 완료했지만 사후 처리가 미숙하다는 지적을 받는 이유다.

사고 발생 경위는 아직 파악 중으로, KT와 신한은행 중 어느 쪽의 잘못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KT는 이중출금이 발생한 원인이 통신사보다는 금융사의 실수에 따른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있으나 공식적인 입장은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책임소재 여부를 밝히기에 앞서 피해를 입은 고객들에게 사과가 우선됐어야 한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KT 이용자인 조모(42)씨는 "21일 오후 6시경 이중 출금이 된 후 당일 오후 11시에 환급을 받았지만 다음날 오전까지 사과문을 보내지 않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에 대한 얘기도 없어 상당히 불쾌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고객은 "환급처리만 했다고 끝날 게 아니라 사건 발생에 대한 설명과 사과가 먼저 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돈을 뺐다가 다시 넣었다고 없는 일이 되는 것이 아니고 도덕적으로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KT에 따르면 신한은행 계좌에서 요금이 자동출금 되게 신청한 고객들의 지난달분 통신요금이 전날 오후 이중으로 빠져나갔다.

KT는 출금 고객 명단을 신한은행에 두 번 보냈다.

KT관계자는 “처음 보낸 명단에서 수정이 필요해 다시 보냈다”며 “신한은행이 두 번째(최종본)것으로 출금을 해야 했지만 1차분과 2차분으로 두 번 출금을 해버렸다”고 말했다.

이에 KT는 이날 저녁 환급처리를 모두 완료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현재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고 서로간의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며 “무엇 때문에 그런 것인지, 또 누구의 책임인지는 얘기하기 어렵고, 누구의 잘못인가를 따지기 보다는 발생한 일에 대해 마무리를 잘 짓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