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동 금융위원장이 프라임저축은행 예금인출 사태와 관련해 "좀 더 지켜보자"며 "가능한 (유동성 지원방안을) 충분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또 김 위원장은 "가계부채 관련 종합대책을 이달 중에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10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보험회사 및 보험유관기관 관계자 간담회(이하 보험 간담회)'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어진 보험 간담회에서 김 위원장은 보험업계 관계자들에게 "최근 금융시장은 저축은행 부실, 농협 전산장애 등 시스템의 안정성에 의문을 가질 만한 일련의 사건들로 혼란스럽다"다고 금융환경을 설명했다.

이어 "대내외적으로 불안요인이 잔존해 있고, PF 부실 처리 및 가계 부채의 안정적 관리 등 해결해야 할 현안도 산적해 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보험업계만 놓고 봐도 고민해야할 과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먼저 과거 빠른 보험산업 성장을 견인했던 경제성장이 2000년대 이후 점차 둔화되고, 국내 보험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00년 GDP 성장률은 4.2%로 1980년대 9.8%와 1990년대 6.6%에 비해서 둔화되고 있다. 여기에 가구당 보험가입률은 지난해 96.4%로 포화상태에 있다.

또 김 위원장은 글로벌 보험회사라 자신할 만한 보험회사가 아직 없다는 현실도 문제라고 봤다.

아울러 국내보험회사 자산규모가 500조원을 넘어서고 있음에도 해외 투자 비중이 낮고, 국공채 투자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등 지나치게 보수적인 자산운용도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보험업계의 기회요인도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최근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고령화라는 인구사회적 변화가 보험산업에 새로운 기회요인이 될 것이고 금융시장 규모 확대 및 국민의 소득 및 생활 수준 향상으로 다양한 금융상품·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마지막으로 일본 대지진 사태 이후 거대 위험 관리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사회적 안전망 제공이라는 보험산업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한다면 성장성이 높은 시장이 열릴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김 위원장의 생각이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은 "보험산업이 양적 성장에 걸맞는 질적 성장을 이루고 국민의 신뢰속에 사랑받는 산업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좋은 의견에 대해서는 신중한 검토를 거쳐 정책에 반영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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