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기준 16개 보험사, 유병자 보험 53만 건 판매

[현대경제신문 김자혜 기자] 최근 보험업계에서 ‘유병자보험’ 시장이 급성장 중이다. 65세 이상 만성질환 유병률이 89.2%에 달하는 등 ‘유병장수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 병이 있어도 상품가입이 가능한 유병자보험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업계에서는 가입자 유치를 위한 전략으로 가입 편의성을 높이고 고객 맞춤형 상품을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16개 보험사에서는 판매한 유병자보험은 총 53만 건이었다. 초회보험료만 1천675억원에 달했다. 그리고 올해 역시 유병자보험이 업계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유병자보험이 업계 유망시장으로 떠오르자 보험사들의 신상품 개발 및 출시도 끊이지 않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선 생·손보업계 구분도 없는 모습이다.

<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이 집계·발표한 지난해 9월 기준 ‘新(신)유병자전용 보험상품’ 판매 순위를 살펴보면 1위는 수입보험료 443억원을 기록한 삼성화재의 ‘간편하게 건강하게’였다. 삼성생명의 ‘간편가입 보장보험’이 2위였고 한화생명 ‘간편가입 건강보험’과 교보생명 ‘교보 내게 맞는 건강보험’등이 3·4위를 차지했다. 5위는 한화손보였다. 생·손보 업체들이 두루두루 시장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화재. 유병자할증 고지심사 ‘문턱 낮춰’

삼성화재가 지난해 출시한 ‘간편하게 건강하게’ 유병자보험은 출시 6개월 만에 5만4천425건의 계약건수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유병자보험 판매 비중의 10.3%에 달한다.

삼성화재 유병자보험의 인기비결은 지난 5월부터 유병자보험 할증심사제도 고지심사에 고혈압, 고지혈증, 백내장, 녹내장, 고중성지방혈증 등 5대 상병을 추가하는 등 꾸준히 상품개선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다. 서류 없이 고지만으로 심사가 가능한 질병을 확대, 유병자보험 시장에서 경쟁력을 얻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최근에는 ‘간편하게 건강하게’란 상품명을 ‘유병장수’로 변경한 뒤 ▲최근 3개월 이내 입원·수술·추가검사(재검사) 의사소견여부 ▲2년 이내 질병이나 사고로 입원·수술 여부 ▲5년 이내 암 진단·입원 및 수술 여부를 확인한 뒤 가입이 가능토록 했다.

가입연령은 40세부터 75세까지이며 상해·질병사망, 암·뇌출혈·급성심근경색증 진단비, 입원일당 등을 보장한다. 또 장례용품서비스 및 건강관리서비스 등 실용적인 부가서비스도 함께 제공 중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유병자보험은 월 40억원 수준으로 전체 신계약 규모에 비해 미미하나 매년 두 배 씩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삼성생명>
<사진=삼성생명>

삼성생명, ‘간편가입·합리적비용’ 요건에 따라 골라

삼성생명은 삼성생명의 ‘간편가입 보장보험 꼭 필요한 당신에게’는 지난해 판매이후 6개월간 9만3천291건의 계약, 278먹5천800만원의 수입보험료를 기록하며 6개월 이내 가장 많은 계약건수를 기록했다.

삼성생명의 간편가입 보장보험은 두가지 유형으로 나눠 가입자 선택지를 넓혔다. 간편고지형은 건강고지항목을 기존의 9개에서 3개로 줄여 빠른 가입을 원하는 소비자에, 일반고지형은 비교적 저렴한 보험료를 원하는 소비자에 유리하다.

간편고지형의 건강고지항목은 △최근 3개월 내 진찰이나 검사를 통한 입원, 수술, 재검사에 대한 필요 소견 △2년내 입원, 수술 이력 △5년 내 암으로 진단, 입원, 수술 이력 등 3가지 등이며 이에 해당하지 않으면 추가 진단 없이 가입이 가능하다.

일반고지형은 일반보험과 동일항목을 고지하고 표준체로 가입한다. 간편고지형 보다 상대적으로 보험료가 저렴한 장점이 있다.

가입은 40세부터 최대 75세까지 가능하고 보장은 암·뇌출혈, 심근경색증의 진단비를 지급, 입원동반 수술비 지금, 입원일당, 재해·질병사망금 등을 지급한다. 보장기간은 보장특약별로 10년에서 5년 단위 갱신을 통해 최대 100세까지 가능하다.

<사진=한화생명>
<사진=한화생명>

한화생명, 수술·보장 선택해 ‘DIY’설계가능

한화생명의 간편가입 건강보험은 한국인 주요 사망원인으로 손꼽히는 3대 질병 ‘암, 뇌출혈, 급성심근경색’을 집중 보장한다.

간편가입 건강보험 또한 고지항목 3가지만 해당되지 않는다면 경증질환, 오래된 과거병력을 갖고 있더라도 가입이 가능하다.

고지항목은 △고지항목은 최근 3개월 이내 입원·수술·추가검사 의사 소견, △최근 2년 내 입원·수술 이력, △최근 5년 내 암으로 진단, 입원, 수술 받은 이력 등이다.

주요보장은 암, 뇌출혈, 급성심근경색의 진단비를 보장하며 특히 입원보장특약, 수술보장특약을 선택 가입이 가능하다. 병력이 있거나 고연령으로 가입에 제한을 받은 고객이라면 고려해볼 만하다.

이외에도 암진단에는 보험료가 납입 면제되는 특정암 보험료 납입면제특약이 있어 해당 갱신기간까지 특약보험료를 없이 보장이 지속되는 장점이 있다. 가입연령은 40세~70세까지. 전기납 기준 10년 단위 갱신형으로 최대100세까지 보장이 가능하다.

최성균 한화생명 상품개발팀장은 “고지항목을 최소화 했음에도 불구 어떤 질병이나 재해에도 보장받을 수 있는 수술, 입원보장까지 선택할 수 있도록 설계해 노후생활의 안전장치가 될것으로 기대 한다”고 밝혔다.

<사진=교보생명>
<사진=교보생명>

교보생명, 순수보장·만기환급 선택가입

교보생명은 일반암을 포함해 유방암, 전립선암, 기타 소액암을 주로 보장한다. 또한 선택특약으로 사망이나 다양한 질병과 수술 등을 보장받을 수 있다.

가입 전 △최근 3개월 내 의사로부터 입원이나 수술 등의 필요소견을 받았는지 여부 △최근 2년 내 질병이나 사고로 입원이나 수술을 받았는지 여부 △최근 5년 내 암 진단, 입원, 수술을 받았는지 여부 등 3개 항목이 해당되지 않는다면 가입이 가능하다.

주요 보장내용은 특정암, 유방암, 전립선암, 소액암에 비용을 보장하며 또한 특약에서 사망 시 보장, 뇌출혈 및 급성심근경색증 진단 시 각각 비용을 보장한다. 또한 입원비 수술비도 보장에 포함된다.

이 상품은 15년 만기 갱신형 보험으로 최대 100세까지 보장하고 수술특약은 80세까지 보장한다. 가입 시 순수보장형과 만기환급형(50%, 70%)중 선택할 수 있고 가입연령은 40세에서 최대 75세까지 가능하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지금까지 대부분 보험사가 고연령, 유병력자에게 엄격한 가입기준을 적용해 보험혜택을 누리기 어려웠으나 이번 상품은 간단한 고지, 심사로 가입이 가능하도록 한 만큼 그동안 보험 사각지대 놓여있던 많은 고객이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손해보험, 가입연령 확대·질병수술비로 업그레이드

한화손해보험은 지난해 수입보험료 136억6천800만원을 기록하는 등 인기를 모은 ‘참편한 건강보험’을 지난 4월 주요내용을 가입자 수요에 맞게 업그레이드 했다.

주요 개정내용은 △첫 3대 질병 진단비와 34대 질병수술비Ⅱ의 신담보 탑재를 통한 보장 강화 △3대 질병 진단 및 80%이상 후유 장해 시 보장보험료 납입면제 △비갱신형 특약 가입 시 최대 100세까지 보험료 변동 없는 보장 등이다.

특히 가입가능 연령을 기존 50세에서 40세로 앞당기고 75세에서 80세까지 가입연령을 확대해 젊은 유병자와 고연령층에 대한 문턱을 폭넓게 낮췄다.

또한 3대 질병 진단비 특약의 경우 기존에는 담보별 개별 가입만 가능했으나 신 담보 특약을 이용한다면 합리적인 보험료로 보장이 가능하다.

이외에 수술 빈도가 높은 34대 질병수술비II 특약으로 질병수술비에 대한 보장을 한층 강화했다. 3대 질병 진단이나 상해·질병에 따른 80% 이상 고도 후유 장해 시 보장보험료 납입면제 제도를 활용하면 계약 해지 없이 치료와 지속 보장이 가능하다.
가입연령은 40세부터 80세까지이며 1종·3종은 10~30년 납으로 90세 만기 또는 100세 만기까지 보장 가능하고 2종·4종은 5~20년 단위 자동갱신을 통해 100세까지 보장한다.

우현주 한화손보 상품개발파트장은 "스트레스나 서구화된 식생활 등의 영향으로 유병자의 연령이 점차 젊어지고, 의학의 발달로 유병 장수하는 시점에서 보험가입 연령을 확대함으로써 보험이 필요한 고객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했다"며 "첫 3대 질병 진단 시 보장하는 신 담보를 통해 고연령층과 유병자 고객의 경제적 부담까지 고려한 최적의 보험"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