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층 확보·틈새시장 공략 방점

<사진=현대홈쇼핑>
<사진=현대홈쇼핑>

[현대경제신문 최홍기 기자] 홈쇼핑업체들이 이색 생존 경쟁을 시작했다. 치열한 경쟁속에서 다양한 고객층 확보와 틈새시장 공략 필요성을 느꼈다는 분석이다.

21일 현대홈쇼핑은 홈쇼핑 업계 최초로 가전을 자체브랜드(PB, Private Brand)로 론칭한다고 밝혔다.

현대홈쇼핑은 22일 오전 11시 40분부터 60분간 '오로타' 무빙(無氷) 에어쿨러(냉풍기)를 공개한다.

현대홈쇼핑이 창사 이래 첫 PB 상품으로 패션상품군이 아닌 가전을 내세운 건 생활상품군, 특히 가전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가전의 경우 대기업 위주로 시장이 형성돼 있는 데다, 상품 단가가 높아 재고 부담이 크고, 상품을 차별화하기 어려워 업계에서는 PB 개발을 꺼리는 대표적 상품군이었다.

현대홈쇼핑이 론칭하는 첫 PB인 '오로타'는 ‘오롯하다’라는 순우리말의 발음을 차용한 브랜드명으로 ‘모자람 없이 온전하다’는 사전적 의미가 담겼다.

현대홈쇼핑은 이번 에어쿨러 출시에 이어 주방용품, 생활용품 등으로 오로타 브랜드의 상품 카테고리를 확장해 생활상품군의 주력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갈수록 여름 폭염이 길어지고 겨울이 짧아지면서 올해도 여름 계절가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에어쿨러를 첫 PB 상품으로 선택하게 됐다”며 “최근 경쟁 채널 증가로 생활상품군 내에서 단독브랜드 비중이 5년 전 대비 절반 수준까지 떨어지는 등 상품 차별화 요소가 적어지고 있는데 오로타 브랜드 론칭을 기점으로 생활상품군 내 단독 상품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광영 현대홈쇼핑 생활사업부장(상무)은 “올 하반기에는 오로타 주방용품, 내년에는 오로타 생활용품 등으로 PB 카테고리를 확장할 계획”이라며 “단순하게 홈쇼핑이 고객에게 상품을 제시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고객 입장에서 상품을 개선하고 차별화할 수 있도록 전사적인 차원에서 브랜드와 상품을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홈쇼핑은 ‘개그맨 출신 쇼호스트’와 ‘유튜브 스타’, ‘코믹영상’ 등 엔터테인먼트 요소와 쇼핑을 접목한 이색 콘텐츠 확대에 나섰다.

22일부터 KBS 개그맨 공채 출신인 복현규 쇼호스트가 TV홈쇼핑에서 판매 예정인 신상품들을 미리 체험하고 특장점들을 소개하는 SNS 라이브방송 ‘복군의 신상털기’를 선보인다.

롯데홈쇼핑 공식 페이스북, 복현규 쇼호스트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매주 목요일마다 1인 방송 형식으로 진행된다.

첫 방송에서는 이달 29일 TV홈쇼핑에서 판매 예정인 ‘장어구이’, ‘여신 브러시’를 복현규 쇼호스트가 고객들의 의견을 토대로 상품을 시연하고 정보도 공유할 예정이다.

그 밖에 방송 중 복볼복 게임 등을 통한 미션 수행으로 재미를 더하고, 시즌별로 ‘여름특집 수영장 방송’, ‘납량특집 폐가 방송’ 등 특별방송으로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지난 14일부터는 71세 뷰티 유튜브 스타로 유명한 ‘박막례 할머니’가 직접 출연하는 ‘막례쑈’를 진행하고 있다.

박막례 할머니와 연계한 이색적인 상품시연 영상으로, 롯데홈쇼핑 단독 상품들을 할머니가 직접 사용하며 직설적이고 거침없는 화법으로 솔직한 평가와 사용법을 소개한다.

그 밖에 롯데홈쇼핑 앱에서는 지난 15일부터 코믹영상, 상황극 등 재미있는 영상과 상품 판매를 연계한 이색 큐레이션 쇼핑 서비스 ‘쇼룸’을 선보이고 있다.

매주 시즌/테마 별로 생활밀착형 아이디어 상품을 3~6개씩 소개하고, 상품에 대한 특징, 포인트, 일상 속에서 활용되는 모습, 사용법 등을 30초 분량의 재미있는 스토리텔링 영상으로 선보인다.

유혜승 롯데홈쇼핑 방송컨텐츠부문장은 “최근 TV홈쇼핑이 젊은 고객층 확보를 위해 단순 판매 방송에서 벗어나 이색 콘텐츠 개발, 채널 다변화에 주력하고 있다”며, “롯데홈쇼핑은 앞으로도 다양한 콘텐츠들을 기획해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진=롯데홈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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