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층 증가·인터넷 보급 탓
한국 화장품·패션의류 ‘인기’

<사진=코트라>
<사진=코트라>

[현대경제신문 민경미 기자] 동남아 ‘온라인’ 시장이 젊은 층의 증가와 빠른 인터넷 보급 속도로 인해 중국의 대안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동남아 온라인시장은 최근 5년간 연평균 22%의 성장을 거듭하며 지난 해 74억 달러(약 8조 3천억 원) 규모에 도달했다.

KOTRA가 19일 발간한 ‘동남아 온라인 유통시장 현황 및 진출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동남아 온라인 유통시장은 6억 3천만 명의 인구(세계 3위)와 명목 GDP 2조 6천억 달러(세계 6위)의 규모로, 2025년까지 연 평균 32%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아세안 주요국에서 온라인 쇼핑을 통해 가장 많이 판매된 품목은 한국 화장품과 패션의류 등이다. 한국 화장품은 대기업 브랜드 위주로 알려져 왔지만, 최근에는 우수한 품질의 중소기업 브랜드도 현지 소비자에게 인기라는 게 코트라의 설명이다.

에이블씨엔씨는 싱가폴과 말레이시아, 베트남 온라인 시장에 전 제품을 판매하고 있고, 인도네시아에 주요 제품 500여종, 필리핀에 주요 제품 10여 종을 선보이고 있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동남아 시장에서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지속적으로 매출 및 영업망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동남아 온라인시장에선 젊은 직장인들이 구매력이 높을뿐더러 트렌드를 선도하기 때문에 큰 손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동남아 온라인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선 이들이 즐겨 찾는 SNS를 집중 공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 화장품 업체는 최근 동남아에서 화장품 광고 모델을 앞세워 팬 사인회를 개최해 현지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이 업체 관계자는 “마케팅으로 인지도를 높여가고 현지 반응을 보면서 유통망을 넓히고 있다”면서 “오프라인 매장 입점을 늘리면서 온라인 채널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청년층이 즐겨 사용하는 SNS도 공략 중”이라고 밝혔다.

동남아 온라인시장이 알리바바·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들이 눈독을 들일 정도로 구미가 당기는 시장이긴 하지만 아직까지 배송 및 결제 시스템이 제대로 구축되지 않은 점이 한계로 지적됐다.

싱가포르·태국·말레이시아를 제외한 대부분의 동남아 국가들이 신용카드 사용률이 6% 미만이며, 배송자에게 현금으로 대금을 지급하는 후불 결제 방식이 일반적이다.

조영수 KOTRA 시장동향분석실장은 “동남아는 다양한 언어·민족·종교가 존재하는 복합적인 시장이기 때문에 시장별 특성을 감안하여 맞춤형으로 진출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한류 콘텐츠로 인해 동남아 소비자들에게 친근해진 국가브랜드를 활용하되, 차별화된 상품을 개발하고 글로벌 브랜드 대비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면 미래 유망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가 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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