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실패 딛고 매각 작업 순항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지난해 새주인 찾기에 실패한 삼부토건·경남기업의 매각 작업이 이번에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삼부토건은 현저한 시황변동에 대한 유가증권시장본부의 조회공시 답변으로 “지난 13일 디에스티로봇 컴소시엄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대우산업개발 컨소시엄을 예비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지난 16일 공시했다.

삼부토건은 지난해에도 두차례 매각 작업이 진행됐으나 우선협상대상자를 뽑지 못해 무산된 바 있다.

삼부토건은 1개월 안에 디에스티로봇과 매각 MOU를 체결할 계획이다.

삼부토건은 1948년 설립된 국내 종합건설업 면허 1호 업체다.

2015년부터 연이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실패로 재정이 악화돼 법원에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아왔다. 항만, 댐, 도로 등 토목 분야에서 실적이 많으며 지난해 건설사 도급 순위 기준 53위에 올랐다.

경남기업 매각 본입찰에는 두곳의 후보가 참여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마감된 경남기업 매각 본입찰에는 SM그룹 등 두곳이 참여했다. 지난해 9월 본입찰에 참여한 기업이 없었던 것에 비해 긍정적인 상황이다.

지난 1951년 설립된 경남기업은 한때 시공능력평가 14위까지 올랐으나 2000년대 후반들어 경기 침체와 사업부진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다 2015년 회생절차에 들어갔다.

경남기업은 지난해 2월 매각작업에 착수했으며 예비입찰에는 7곳의 기업이 인수의사를 밝혔으나 본입찰에는 단 한곳만 참여했다.

하지만 우선협상대상자가 법원이 제시한 매각가(약 2천억원)를 수용하지 않아 유찰됐다. 또 지난해 10월 2차 매각 본입찰에는 단 한곳의 기업도 참여하지 않았다.

이번 본입찰에 참여기업 등장한 것은 경남기업의 재무상황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년만에 영업손익이 흑자로 돌아섰고 2천500억원의 부채를 안고 있던 자회사 수완에너지를 지난 2월 280억원에 매각해 재무상황도 나아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경남기업의 총부채는 5천973억원으로 전년(1조7047억원) 대비 65% 감소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법정관리가 장기화되면 실력 있는 직원들이 이직하기 때문에 빠른 매각은 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는데 중요하다”며 “두 기업이 자산 매각과 실적 개선으로 부담을 털어낸 만큼 이번에는 지난해와 다른 양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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