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만에 AGSC로 기업보험시장 노려

 
 

[현대경제신문 김자혜 기자] 지난해 알리안츠생명을 매각한 알리안츠그룹이 손해보험 지점 인가를 받으며 국내 보험시장에 재도전 한다.

지난 2002년 알리안츠 화재해상을 설립했다가 1년 만에 철수했던 알리안츠는 기업보험 등을 특화시켜 국내 시장 안착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알리안츠그룹의 기업보험 전문 자회사 AGCS(Allianz Global Corporate & Specialty)가 지난 14일 금융위원회로부터 국내 지점인가를 받았다. 알리안츠 손해보험(AGCS)이 허가 받은 보험업 인가는 화재, 해상, 책임, 기술, 도난‧유리, 비용, 상해보험 및 해당 종목에 대한 재보험 등이다. 

앞서 지난 2002년 알리안츠는 손해보험 국내 법인을 설립했으나 개인에 집중하는 전략 속 국내 업체들과 경쟁에서 밀리며 사업 시작 1년 만에 시장에서 철수했다.

이에 알리안츠는 이번에는 AGCS의 지점을 통해 종합손해보험이 아닌 공장과 건물 등의 화재 붕괴를 보상하는 기업보험에 특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안츠의 국내 손보 시장 재진출은 미리 예고된 부분이기도 하다. 지난해 안방그룹에 알리안츠생명을 매각한 뒤 당국에 손해보험 예비인가를 신청하는 등의 준비를 해왔기 때문이다. 

알리안츠 손보가 기업보험을 주력 상품으로 내놓은 것과 관련해선 손보 시장 내 일반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 등이 포화됐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 역시 “한국시장에서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은 진출에 큰 의미가 없을 것”이라며 “기업보험, 일반보험은 1년마다 갱신될 수 있고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보험사 선정도 달라지는 편이라 알리안츠가 시장성을 보고 기업보험으로 진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알리안츠는 점유율에 치중하기보다 손해율 낮아 수익성이 높은 우량물건 중심의 질적 판매 전략을 쓸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알리안츠 손해보험은 이달 말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지점, 사업전략 등을 소개하며 본격적인 한국 손해보험 시장 진출을 알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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