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캐피탈 이어 증권사 인수 가능성 제기돼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지주사 전환을 준비 중인 우리은행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지주사 전환 후 계열사 간 시너지를 고려, 비은행 부문 강화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증권사 인수 가능성까지 들려오고 있다.

16일 업계 따르면 지주사 전환을 준비 중인 우리은행이 M&A 시장에서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우리은행 등이 출자한 사모펀드(PEF) 웰투시인베스트먼트는 이날 아주산업과 아주캐피탈 지분 74.03%를 3천100억원에 양도하는 지분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아주캐피탈은 자산규모만 5조원대에 이르는 자동차할부 전문기업으로 아주저축은행을 100% 자회사로 두고 있다.

아주캐피탈 지분 매입에는 우리은행 뿐 아니라 우리은행 과점주주인 키움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도 참여했는데, 그 중 우리은행 출자금이 1천억원대로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모펀드를 통한 캐피탈 지분 인수에 대해 우리은행은 ‘단순 투자 목적’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업계 시선은 사뭇 다르다.

앞서 금융당국은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은행 잔여 지분(21.28%) 대부분을 올해 중 매각키 내부 방침을 정했다. 우리은행 지주사 전환이 내년 초로 예정된 가운데 현행법 상 지주사 전환 후 2년간 지분 매각이 어렵고, 이 경우 공적자금 회수시기도 늦어질 수밖에 없는 탓이다.

지주사 전환이 기정사실화 된 상황 속에서 우리은행이 1천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에 나선 배경에 대해선 지주사 전환 후 아주캐피탈 직접 인수를 검토 중이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 등과 경쟁에 대비, 캐피탈과 저축은행 등 비은행부문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이란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우리은행의 다음 인수 대상으로 증권사를 꼽고 있다. 지주사 전환에 앞서 증권과 보험사 등의 인수가 필요한데 일단은 보험에 비해 규모가 작은 증권사 인수를 시도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지주사 실적에 영향을 줄수 있는 대형사의 경우 시장에 나온 매물이 없고 중소형 증권사는 시장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우리은행이 매물이 마땅찮은 증권사 인수 대신 우리종금의 증권사 전환을 추진할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우리은행은 과거 분할매각을 추진하며 우리아비바생명(현 DGB생명)과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등을 시장에 내놓고 금융지주를 해체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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