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이 터키·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카타르 등 중동 4개국이 발주하는 대형사업에 국내기업이 참여땐 금융을 제공하기로 했다.

수은은 10일 이 같은 내용의 중동 통합마케팅을 벌였다고 밝혔다.

우선 터키 투자청에 국내기업의 플랜트 수주전 참여시 금융 제공에 나설 것을 약속하고, 터키 금융기관들과 크레딧 라인(Credit Line) 증액에 합의했다.

크레딧 라인은 현지 진출한 국내기업과 거래하는 기업에 금융을 제공할 목적으로 터키 금융기관에 수은이 금융을 제공하는 신용한도를 말한다.

터키 투자청은 오는 2023년까지 공항·항만·도로·병원 등 총 21개 인프라사업을 민관협력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을 갖고 있다.

또한 UAE 에미리트스틸(Emirates Steel Industries)의 국영 지주회사인 GHC와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GHC는 에너지·석유화학·금속·건설 등 9개 계열사를 둔 아부다비 정부 소유의 지주사다. 제철소 확장사업 발주가 예상되는 곳이다.

UAE 국부펀드인 무바달라(Mubadala)와 국영은행인 유니온 내셔날 뱅크(Union National Bank)도 방문해 국내기업이 수주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에 대한 현지 자금 활용방안을 논의했다.

또한 사우디 광물공사(Ma'aden)·사우디 전력청(SEC)·민간 발전회사인 ACWA 등을 찾아가 선제적인 사업개발을 제시하고, 사우디 재무부 산하 정부투자기금(PIF)과 주요 상업은행을 상대로 금융협력 네트워크도 강화했다.

설영환 수은 선임부행장은 "앞으로 중동뿐 아니라 중남미·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에서도 마케팅 활동을 펼쳐 국내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동 지역은 지난해 국내기업의 해외건설 수주실적 650억 달러 중 절반이 넘는 369억 달러(57%)를 차지한 건설부문 최대 시장이다.


이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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