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인상 표결로 ‘롱런 타이틀’ 확보

 
 

[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저평가된 업종으로 꼽혔던 은행주가 올해 들어 파죽지세의 상승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상 표결로 주가 상승의 ‘롱런’ 타이틀까지 확보했다는 평이 나온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은행업종 주가는 지난해 7월을 저점으로 지난달 기준 53% 이상 반등했다.

글로벌 금리 상승 분위기에 순이자마진(NIM)이 동반 증가하고 비이자 부문 수익도 견고한 성장세를 기록, 대부분의 은행이 상반기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한 점이 호재에 힘을 실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연준의 지난해 12월 금리 인상 사이클 재개 이후 올해 3월에 이어 세 번째 금리인상은 은행주를 더욱이 들썩이게 만들었다.

연준의 정책금리 결정을 위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개최 전날이었던 지난 12일 신한금융지주와, 기업은행, BNK금융지주 등은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으며 특히 KB금융, 하나금융지주, JB금융지주, BNK금융지주, 우리은행 등의 경우 장중에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확정돼 발표된 직후였던 지난 15일에는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소폭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하루 만에 반등 전환에 성공했다.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은행주의 고공행진이 단기에 그치지 않고 추가적인 상승이 지속될 것이란 의견을 내놓았다.

금리 상승기조는 이론적으로 자본조달비용을 높여 증시 전반에 할인 요소이나, 은행주를 포함한 금융업종에만 한정해 반대로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장유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준 정책은 금융주를 향하고 있다”며 “금리 인상기에 금융 섹터는 64.7%의 확률로 양의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어 “점진적인 금리 인상에 따른 실적 기대감 반영으로 금융주의 추가적 상승 랠리를 기대해볼만 하다”며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금융 규제 완화 시도 또한 금융주 주가에 긍정적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김진상 HMC투자증권 연구원도 “은행은 올해 호실적의 기고효과로 내년 실적 둔화가 우려되고 있으나 금리 상승이 이를 상쇄하면서 견조한 주가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경기 호전이 동반된 금리 상승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은행주에는 최적의 여건이 제공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또 김 연구원은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카드 가맹점수수료 인하, 소멸시효 완성채권 상각 등 은행 규제리스크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2분기에도 빅3 은행의 NIM추가 상승, 중소형은행의 대출 성장이 돋보이면서 컨세서스 상회 행진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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