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5월 수요 더 늘면서 가격 상승…“올해 내내 실적 좋을 것“

삼성전자(왼쪽)와 SK하이닉스의 모바일 D램. <사진=연합>
삼성전자(왼쪽)와 SK하이닉스의 모바일 D램.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유성현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메모리반도체 D램에 힙입어 올해 높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용 D램과 서버용 D램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D램시장에서 글로벌 점유율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계속되는 D램의 강세로 올 2분기를 비롯해 남은 3·4분기에서도 높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D램의 공급증가가 제한적인 가운데 수요가 늘다보니 가격 강세가 많이 이뤄졌다”며 “특히 지난 1분기보다 올 4월, 5월에 수요가 더 늘면서 가격이 올라 2분기 실적도 경신할 것”이라고 14일 말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 “갤럭시S8 출시도 가격 상승에 한 몫 했다”며 “3분기에는 또 애플이 휴대폰을 출시해 반도체 부분에서 수익성이 좋아 올해 내내 실적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도체 시장조사기관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의 표준 제품인 'DDR4 4Gb(기가비트) 512Mx8 2133MHz'의 평균 계약가격(고정거래가격)은 올 4월 28일 기준 3.09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한 달 전인 3월 31일의 평균 계약가격인 2.75달러와 비교할 때 12.4% 오른 수치다.

이는 곧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영향을 미쳤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의 저장장치에 쓰이는 낸드 플래시 가격도 같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 삼성전자의 반도체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인 6조3천100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에 세웠던 역대 최대실적(4조9천500억원)을 갈아치웠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사상 최대 영업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관측하며 11조원대에서 최대 14조원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하이닉스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2조4천6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9.2% 증가했다.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72% 늘어난 6조2895억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SK하이닉스의 분기 영업이익은 2분기 3조800억원에서 3분기 3조5천600억원, 4분기 3조7천억원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내년에도 D램 수요와 공급 균형, 낸드 플래시의 공급 부족 심화 등으로 우려와 달리 반도체 업황이 견고해 SK하이닉스의 연간 영업이익이 올해 12조8천억원에서 내년에 13조4천억원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관측했다.

D램 시장의 1∼3위를 사실상 과점하고 있는 기업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의 마이크론 등 3개 회사다.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은 44.8%, SK하이닉스가 28.7%, 마이크론이 21%를 차지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현재 반도체 상황이 좋고 이것을 확대해보면 4차 산업혁명이나 사물인터넷에 있어 모든 센서를 부착한 IT기기는 메모리가 채택될 수가 있기 때문에 자동차의 자율주행이나 전기차에도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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