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별 서비스제공 앱 철회, 모바일 종합플랫폼도 투자자 관심 밖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핀테크(IT+금융) 바람을 타고 금융권에 새롭게 등장한 P2P(Peer to Peer·개인 간 거래)가 핀테크 주력 분야로 거론되는 모바일 시장에선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은행, 카드사 등 다른 업계는 핀테크 활성화를 바탕으로 모바일금융에 최적화 된 상품 및 서비스 출시에 집중하고 있는 반면 P2P업계는 모바일을 통해 제공했던 서비스를 오히려 철회하는 등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14일 P2P업계에 따르면 국내 P2P 시장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P2P금융협회 조사를 기준으로 지난 5월 말 협회에 등록된 47개 P2P기업의 누적대출액은 9천90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 말(8천680억원) 대비 1천221억원 늘어난 규모다.

P2P금융 등장 이후 총 누적대출액은 9천901억원으로 국내에 본격적으로 시장이 형성된 지 2년여 만에 1조원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처럼 P2P는 빠른 속도로 규모가 확대되며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를 잡고 있지만 모바일 시장에선 아직 존재감이 미미한 모습이다.

개인신용 전문 P2P기업 어니스트펀드는 지난해 4월 P2P금융업체 중 처음으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어니스트펀드 for 투자자’을 출시했다.

오픈 베타버전(정식 서비스 전에 시행하는 시범 서비스)으로 출시됐던 이 앱은 어니스트펀드 투자상품 정보를 제공했다. 또 투자과정이 단순하고 시공간 제약이 없어 모든 투자를 1분 안에 진행할 수 있었으며 앱 채팅 및 카카오톡으로 투자 상품에 대한 일대일 상담도 이뤄졌다.

하지만 이 앱은 정식 서비스되지 못한 채 운영 10개월만인 지난 2월 철회됐다. 이용자수가 현저히 적어 유지의 명분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어니스트펀드 관계자는 “핀테크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되는 추세에 맞춰 더 편리하고 직관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한 모바일 앱을 출시했지만 투자자들이 앱보다도 PC를 통한 투자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아 이용자수가 적었다”고 말했다.

이어 “앱을 이용했던 투자자들 역시 앱 출시 취지인 투자에 이용하기 보단 상품 구경, 이미 투자한 상품의 현황 관리 용도에 그쳐 배타버전 앱 철회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어니스트펀드 외의 P2P기업들도 앱 출시와 관련 다양한 시도를 진행했지만 대부분 철회했으며 남아있는 앱도 활발하게 운영되지 않고 있다.

이에 P2P기업들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앱보다도 여러 기업들의 P2P금융 상품들을 모아 한 번에 보여주는 모바일 종합금융플랫폼 형식의 앱이 역할을 대신할 수 있다고 항변한다.

그러나 해당 앱들도 상품 정보 제공 수준에 그쳐 실질적인 모바일 시장 내 P2P금융 활성화를 이끌어내진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P2P업계 한 관계자는 “P2P기업들이 모바일을 활용하는 범위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한 홍보, 웹문자 발송의 상품 홍보정도에 그친다”며 “P2P관련 앱으로 볼 수 있는 건 여러 기업들을 한데 모은 플랫폼 형식의 앱인데, 중간 매개체에 그치다보니 단순 상품정보 제공 이상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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