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투자위험요인 분산 효과 노려

 
 

[현대경제신문 김자혜 기자] 증권업계가 투자수익을 목적으로 한 지분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사모펀드를 이용하는가 하면 타 증권사 또는 기관투자자와 함께 인수 투자를 진행하는 등 방법도 다양화하고 있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아주캐피탈을 인수하는 사모펀드(PEF)에 참여했으며 현재 키움증권의 아주캐피탈 지분인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웰투시인베스트먼트가 출자하는 아주캐피탈 인수 PEF는 아주캐피탈의 지분 약 74%를 인수하는 내용으로 아주산업과 협상 중에 있다. 웰투시인베스트먼트가 협상에 성공할 경우 키움증권은 투자목적 LP(유동성 공급자)로 아주캐피탈 지분을 인수하게 된다.

아주캐피탈 PEF에는 키움증권 외에 한국투자증권 또한 인수금융을 주선하는 방식으로 인수에 동참한다고 알려졌다. 

KB증권의 경우 투자금 회수 목적으로 최근 영국에 위치한 물류센터 두 곳을 최근 매입했다. KB증권이 매입한 영국 버밍험 소재의 물류센터는 LB인베스트먼트의 자회사 LB자산운용의 사모펀드를 통해 KB증권과 키움증권이 공동 인수했으며 매입규모는 1천670억원에 달한다.

KB증권은 총 780억원 규모의 인수 자금 중 390억원을 지분투자 했으며 키움증권 또한 같은 규모의 자금으로 투자에 참여했다.

이외에도 KB증권은 기관투자가와 함께 영국 체셔지방에 위치한 물류센터 인수에도 참여했다. 인수자금 900억 가운데 400억원은 KB증권이 260억원, 기관투자가가 140억원을 나눠 지분매입 방식으로 투자했다.

KB증권 관계자는 “최근 20년 파운드화 가치는 최저수준으로 하락한 상태로, 영국투자의 적기라고 판단했다”며 “온라인 거래가 증가하며 물류센터 수요도 공급을 초과해 향후 자산 가치 상승이 기대 되고 장기 임대차 계약, 임차료 상승조건 등의 자산안정성도 뛰어나다고 판단했다”며 투자배경을 설명했다.

이밖에 지난 3월에는 NH투자증권이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와 공동으로 카카오톡 선물하기 서비스로 알려진 쿠프마케팅의 지분 70%를 인수했다.

NH투자증권과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인수한 자금은 약455억원에 달하며 스틱인베스트먼트가 54%, NH투자증권 PE가 16% 비중으로 참여했다.

이처럼 사모펀드를 거쳐 공동으로 인수에 참여하는 것은 리스크 분산 등의 이점이 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과거부터 IB본부, PE본부 등에서 수익을 위한 인수사례가 있어왔다”며 “다만 단독인수가 아닌 공동인수를 하는 것은 리스크가 분산되고 단독인수를 하는 경우보다 다양한 시각에서 투자위험요인의 검토가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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