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체크·멤버십·교통카드 등 담아…금융거래 플랫폼 강화

김형욱 KT 플랫폼사업기획실장(가운데)과 모델들이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CLiP CARD(클립 카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KT>
김형욱 KT 플랫폼사업기획실장(가운데)과 모델들이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CLiP CARD(클립 카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KT>

[현대경제신문 유성현 기자] KT가 각종 카드를 하나로 담은 스마트 실물카드를 공개했다.

KT는 신용·체크카드와 멤버십카드, 교통카드를 하나의 카드에 담아 사용할 수 있는 ALL-In-One(올인원) 스마트 카드 디바이스인 ‘CLiP CARD(클립카드)’를 13일 출시했다.

이날 KT는 서울시 광화문 KT 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존 카드 및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금융거래 플랫폼 사업자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클립카드는 신용·체크카드 10개와 멤버십카드 10개, 선불형 교통카드 1개를 포함해 총 21개의 결제 수단을 하나의 카드에 담을 수 있으며, KT의 모바일 전자지갑 '클립'과 연동된다.

특히 기존 간편결제와 달리 네트워크와 스마트폰 앱 구동, 특정 제조사의 단말, OS(운영체제), 통신사에 구애를 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오프라인 가맹점 결제가 가능하다.

KT는 오프라인에서 실물 카드 결제를 주로 이용하는 사람과 금융사-ICT기업간의 융합으로 인한 핀테크 시장 활성화, 클립과의 시너지 등을 고려해 이 카드를 출시했다.

주된 고객층은 구매 여력이 있고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수용도가 높은 30∼40대이며 카드별 혜택의 합리적 소비와 멤버십 등을 많이 사용하는 20대 후반 여성고객을 서브 타깃으로 보고 있다.

KT관계자는 “KT는 네트워크에 기반한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선보여 왔고 금융과 ICT의 융합을 준비해왔다”며 “이번에 출시한 클립카드는 금융서비스 노하우와 향후 빅데이터, AI(인공지능) 등의 ICT(정보통신기술)를 접목할 수 있는 KT의 핵심 금융거래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클립 카드는 기존 신용카드와 동일한 크기로 무게 6g, 두께 0.76mm이며 충전식이다.

1회 충전으로 4주동안 사용이 가능하며 1.3인치의 디스플레이를 통해 사용자가 등록한 교통카드 잔액과 멤버십 바코드 번호, 결제할 카드의 종류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또 개인 정보 보안을 위해 카드 등록 전 패턴 잠금을 해제해야 하고, 결제 시 카드 정보를 암호화해 복제를 막는 토큰 방식을 적용했다.

클립카드는 블루투스를 통해 클립과 연결된다. 블루투스 연결 후 클립 앱에 등록된 카드를 클립카드로 내려 받아 이용하면 된다. 단 교통카드는 별도의 등록절차 없이 현금을 충전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현재 클립카드 등록이 가능한 카드사는 비씨카드와 롯데카드, 하나카드 등 총 3개사이며 연내 국내 모든 카드사와 제휴를 맺어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클립카드의 권장 소비자 가격은 10만8천원(부가세포함)이며 온라인 마켓인 올레샵과 제휴카드사를 통해 구매 가능하다. KT는 향후 판매채널을 확대해 갈 예정이다.

김형욱 KT 플랫폼사업기획실장은 "금융사와 협력해 현금카드, 금융 OTP(일회용비밀번호생성기) 등을 추가해 금융 상품의 유통 플랫폼으로 성장시켜 나가겠다"며 "올해까지 30만 가입자를 유치하고, 2020년까지 200만 가입자와 연간 거래액 27조원을 달성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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