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신문 최홍기 기자] 샘표가 최근 양조간장에서 발암추정물질이 검출된다는 연구결과에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단순히 검출량이 적게 나왔다는 이유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12일 업계 및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서울여대 식품영양학과 고은미 교수팀은 대형 마트에서 구입한 양조간장 6종의 조리법에 따른 에틸카바메이트 함량을 분석했다.

양조간장은 콩이나 탈지대두에 전분을 섞고 누룩곰팡이균을 넣어 발효시킨 뒤 소금물을 부어 숙성시킨 간장을 가리킨다.

에틸카바메이트는 발효과정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물질로, 국제암연구소(IARC)가 정한 2A군 ‘인체 발암 추정 물질’이다.

고 교수팀은 연구결과 양조간장은 6종 모두에서 최대 14.6㎍/㎏의 에틸카바메이트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더욱이 이들을 40분가량 끓이면 함량이 1.7배 증가했다. 약 25㎍/㎏가 검출된다는 얘기다. 논문에서는 “간장을 끓이면서 온도가 올라가 에틸카바메이트 생성 화학반응이 증가되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이는 오랜 시간 끓이거나 졸이는 국·탕·조림 요리에서 에틸카바메이트의 함량이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하지만 링크아즈텍 기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간장시장에서 60%가 넘는 시장점유율을 차지한 샘표는 “공식적인 입장은 없다”며 선을 그었다.

간장의 경우 에틸카바메이트 국내 허용기준이 아직 설정되지 않았고 그 검출된 함량도 극히 적어 인체에 무해하다는 판단에 근거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고 교수팀은 논문에서 “비록 미량일지라도 간장은 음식을 통해 일생 동안 섭취하기 때문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2013년 조사에서 간장은 한국인의 식생활에서 자주 소비되는 식품 6위였다. 국내 소비자의 간장 1일 평균 섭취량은 7.1g이었다.

한편 샘표는 지난달 1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주최한 식품안전의 날 행사에서 나트륨 저감화 사업의 우수기업으로 식약처 표창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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