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브랜드나 가정간편식 등 차별화 둔 상품도 인기

<자료=GS홈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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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최홍기 기자] 홈쇼핑업계의 패션뷰티 강세가 여전하다. 장기화된 경기 불황에 정치적 불안감까지 더해지면서 알뜰하게 외모 관리를 하는 ‘셀프 뷰티족’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단독 브랜드나 가정간편식 등 차별화를 둔 상품들도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홈쇼핑 업체들은 올 상반기 히트상품 TOP 10을 일제히 발표했다.

GS샵은 올 상반기 TV홈쇼핑을 통해 판매된 상품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프리미엄 탈모 샴푸인 ‘올뉴 티에스 샴푸’가 히트상품 1위로 선정됐다.

이어 ‘에이지투웨니스 에센스 커버팩트’가 2위에 이름을 올렸고 ‘코슈메티컬’(화장품에 의학적으로 검증된 성분을 함유한 제품) 대표 제품으로 손꼽히는 ‘센텔리안 24 마데카크림’이 지난해 7위에서 올 상반기 3위로 네 계단 뛰어올랐다.

지난해 1위를 차지했던 ‘A.H.C’와 ‘아이오페’ 화장품도 10위권에 들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패션 상품 역시 대거 상위권을 차지했다. 꾸즈(5위), 제이코닉(9위) 등 10만원 미만의 다구성 제품을 판매하는 합리적인 브랜드와 아디다스(7위) 등 스포츠 브랜드가 인기를 끌었다.

‘불황에는 속옷이 잘팔린다’는 속설을 입증하듯 글로벌 란제리 브랜드인 원더브라가 2013년 이후 4년여 만에 톱 10위권에 재진입한 점도 눈에 띈다.

<자료=롯데홈쇼핑>
<자료=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은 올 상반기 ‘가성비(價性比)’를 중시하는 소비성향이 뚜렷했다고 밝혔다.

히트상품 TOP10 순위에 롯데홈쇼핑 단독 패션 브랜드 상품들이 대거 진입한 가운데, 합리적인 가격대, 고급 소재를 사용한 제품들을 선호함과 동시에 기존 단품 보다는 한 번 구입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세트상품 구매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1위는 롯데홈쇼핑 대표 단독 패션 브랜드인 ‘조르쥬 레쉬’가 작년에 이어 히트상품 1위를 연이어 차지했다. 2위는 백화점 입점 브랜드 ‘아니베에프’, 3위는 단독침구 브랜드 ‘마마인하우스by박홍근’이 차지했다. .

슈즈 브랜드들이 대거 진입한 가운데, 컴포트화로 유명한 슈즈 브랜드 ‘오브엠’은 올해 20만 6천 개 이상 판매되며 4위를 차지했다.

5위는 배우 이보영을 모델로 내세워 인기를 모으고 있는 단독 패션 브랜드 ‘다니엘 에스떼’가 차지했고 그 밖에 백화점 입점 브랜드, 디자이너 브랜드인 머스트비(6위), 레쁘띠뜨(7위), 르꼴레뜨(8위)가 각각 6위, 7위, 8위를 차지했다.

<자료=CJ오쇼핑>
<자료=CJ오쇼핑>

CJ오쇼핑의 경우도 뷰티 상품의 강세 속 여성 수트와 보정 속옷의 인기가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히트상품 1위는 화장품 브랜드 A.H.C로, 전년 동기 대비 주문 수량은 23%, 주문 금액은 25% 증가했다. 이외에도 이미용품이 순위권에 2개 더 진입해 TV홈쇼핑 뷰티 상품의 약진이 돋보였다.

TV홈쇼핑의 주력 카테고리인 패션 상품에선 ‘여성 수트’를 선보인 브랜드들이 순위에 오른 가운데, 여성 보정속옷 브랜드가 TOP 5에 이름을 올리며 언더웨어 카테고리도 2013년 이후 4년 만에 히트상품 반열에 올랐다. 독보적인 보정 기능과 편안한 착용감을 갖춘 상품을 선보여 자기 관리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고객들의 선택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보정속옷 브랜드가 순위권에 진입한 것은 처음이며, ‘라이크라 에스뷰티’는 전년 동기 대비 주문량이 63% 증가해 히트상품 5위에 자리했다.

노와이어로 편안한 착용감은 물론 심플하고 트렌디한 디자인까지 더해져, 최근에 연령과 상관없이 옷 맵시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고객들의 사랑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자료=CJ오쇼핑>
<자료=CJ오쇼핑>

현대홈쇼핑은 ‘단독 브랜드’, ‘프리미엄 가정간편식’ 등 차별화를 앞세운 패션, 식품 브랜드가 10위 안에 다수 포진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 중 지난해 국내 최정상 디자이너 정구호와 손잡고 론칭한 고급 패션 브랜드 ‘제이바이(J BY)’가 2위에 올랐고, 홈쇼핑 단독 론칭한 한섬 브랜드 ‘모덴’은 4위에 자리하며 변함 없는 브랜드력을 과시했다.

이 외에도 올해 프리미엄 가정간편식의 열풍에 힘입어 홍석천·이원일 셰프의 ‘천하일미’ 상품 외에 최현석·오세득 셰프의 ‘H PLATE’도 10위권에 새롭게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특히 과거 3년 전만 해도 에코라믹 후라이팬, 인터쿡 프라이팬(이상 주방용품), 한줌의 보너즈(견과류), 세제혁명(세탁세제) 등 생활주방용품 및 일반식품류도 판매 호조를 보였으나 올해는 패션 및 가정간편식 등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주방용품, 화장품과 달리 패션 및 가정간편식의 경우 약 90%가 단독 브랜드로 운영돼 타사와 차별화하기 용이하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박종선 현대홈쇼핑 마케팅담당 상무는 “가격 경쟁보다는 타사와 차별화된 가치를 내세울 수 있는 단독 브랜드 비중을 높이고 있는데 이러한 트렌드가 패션의류와 식품군에서 특히 두드러지고 있다”며 “올해 상위권에 다수 포진한 브랜드의 경우 가격이 다소 높음에도 불구하고 소재, 디자인, 차별성 등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큰 인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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