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 안내 없이 본사에 알아보겠다는 말만 되풀이”

1일 오전 베트남 다낭을 출발해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던 진에어 LJ060편의 운항이 지연되자 고객들이 진에어에 항의하고 있다. <사진=녹색소비자연대>
1일 오전 베트남 다낭을 출발해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던 진에어 LJ060편의 운항이 지연되자 고객들이 진에어에 항의하고 있다. <사진=녹색소비자연대>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진에어가 여객기 운항 지연에도 제대로 된 안내는 커녕 사후 피해 보상도 소홀히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한 시민단체는 탑승객들을 모아 집단대응을 추진 중이다.

녹색소비자연대 관계자는 “지난 1일 베트남 다낭을 출발해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던 진에어 여객기가 15시간 30분 가량 지연돼 출발했다”며 “이 과정에서 진에어의 대응이 부실했고 피해 보상 안내도 미흡해 탑승자들을 모아 공동대응을 추진하고 있다”고 5일 주장했다.

이날 오전 1시 30분 다낭을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떠날 예정이던 진에어 LJ060편은 연료 계기판 고장으로 15시간 30분 가량 지연돼 같은날 오후 4시 5분 출발했다.

진에어 관계자는 “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있던 것이 아니라 연료 게이지 표시등에 오류가 났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녹색소비자연대는 진에어가 승객들에게 정확한 지연 사유를 공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연대 관계자는 “승객들이 결항결정 기준 안내를 요청했지만 진에어는 ‘결항결정기준은 오롯이 기장의 재량이라 안내 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며 “대체 항공편 요청과 보상 안내 요청에도 ‘현재는 아무런 답변을 줄 수 없고 본사에 확인해봐야 한다’는 답변만 돌아왔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여객기 운항 지연은 어느 항공기나 있을 수 있으나 진에어의 경우 지연대응 메뉴얼이 확립돼 있지 않음이 명백히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특히 연대는 진에어가 대체항공기로 운항 될 것이라는 허위 사실을 공지했다고 주장했다.

연대 관계자는 “오전 5시 30분 진에어는 ‘연료탱크 계기판 이상으로 결항을 결정했고 대체 비행기로 오후 4시 5분 출발한다’고 안내했다”며 “그러나 오후에 출발한 여객기는 (대체 항공편이 아니라) 원래 여객기에서 부품만을 교체한 것으로 이를 문의한 일부 승객에게만 공지했으며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피해 구제 방법에 대한 안내도 없었다고 연대는 주장했다.

연대 관계자는 “다낭 지점장은 보상에 대해 결정권이 없어 본사에 알아보겠다는 말만 되풀이 했고 피해 구제 절차에 대한 안내는 인천에 도착할 때까지 공지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연대는 이 같은 대응의 원인으로 진에어의 운송약관을 지목했다.

연대에 따르면 진에어의 국제운송약관에는 ‘스케줄은 예고 없이 변경될 수 있으며 진에어는 항공편 접속에 대하여도 일체 책임을 부담하지 아니한다.’고 돼 있으며 환불 범위는 ‘항공권의 일부를 사용하지 아니한 경우, 항공권의 일부를 사용한 경우’로 제한돼 있다.

연대 관계자는 “이번과 같이 같은 비행기를 탑승한 경우 일체의 환불을 받을 수 없고 지연 시간에 따른 보상기준도 제시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연대는 탑승객들과 공동대응을 추진하고 있다.

연대 관계자는 “자발적으로 탑승자 명단을 확보했다”며 “가족 대표 등을 포함해 80명 정도로 소비자원의 집단분쟁조정도 신청할 수 있어 조정을 신청할지 소송을 할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반면 진에어는 고객 대응에 문제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진에어 관계자는 “운항 지연 대책위원회도 꾸려 안내를 지속적으로 했다”며 “여객기 제조사에서 갖고 있는 장비로 정비를 해야 돼 다낭까지 수송하느라 운항이 지연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지 숙소를 제공했고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에는 교통편도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1일 오전 베트남 다낭을 출발해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던 진에어 LJ060편의 운항이 지연되자 고객들이 운항 재개를 기다리며 다낭공항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녹색소비자연대>
1일 오전 베트남 다낭을 출발해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던 진에어 LJ060편의 운항이 지연되자 고객들이 운항 재개를 기다리며 다낭공항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녹색소비자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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