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XA손보·더케이손보, 부지급율 증가와 비중 부분 1위 불명예
[현대경제신문 김자혜 기자] 손해보험사의 지난해 ‘부지급률’이 지난해보다 눈에 띄게 상승했다. 부지급률이란 보험사의 보험금청구 지급 거부를 뜻한다.
부지급 증가율이 높은 상위사는 부지급 비중 또한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일부 보험사의 경우 부지급 증가율과 부지급 건수의 동반 상승이 지난해 순익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손해보험사의 보험금부지급이 전년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금융소비자연맹이 지난 1일 발표한 2016년 손해보험사 부지급건은 10만건 당 평균 1천650건으로 지난해 800건 대비 106.25%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금 부지급 건수는 10만건당 환산건수로 분석했다.
지난해 손해보험사 가운데 보험금 부지급 증가율이 가장 높은 보험사는 AXA손해보험으로 전년 400건에서 지난해 1천807건으로 351.7%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어 메리츠화재가 전년 150건에서 667건으로 증가해 344.6%, 삼성화재가 전년850건에서 2천572건으로 202.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보험구 정구 건수 중 부지급률 비중이 높은 보험사는 더케이손보가 차지했다.
지난해 더케이손보는 보험금 청구 10만건당 부지급 건수는 2천627건(2.62%)을 기록했다. 이어 AIG손보가 2천622건(2.62%), 삼성화재 2천572건(2.57%) 순으로 나타났다. 상위 3사 모두 업계평균치인 1천650건(1.65%) 건을 웃도는 수치다.
금융소비자연맹 관계자는 “삼성화재의 경우 2016년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7.4% 증가한 8천409억원을 기록해 창사 이래 최대 규모를 나타냈다”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0.9%로 낮아지고 장기보험 손해율도 86.3%로 낮아진 이유 중 하나가 보험금 부지급이 증가한 것 때문으로 분석 된다”고 밝혔다.
이어 “정당한 이유로 보험금 지급이 거절된 곳도 있겠으나 부지급건이 2배 이상 올랐다는 것은 사실”이라며 “소비자들은 부지급율에 대한 정보를 참고해 보험사의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 이라고 덧붙였다.
현행 부지급률 통계는 산출 과정이 고르지 못해 금융당국에서 적정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부지급률 공시는 보험사들이 금융당국이 보험사들에 자료를 받아 취합하는 구조”라며 “보험사별로 산출시스템도 다르고 중소형사는 시스템이 열악한 곳도 있어 산출시스템이 잘 잡힌 회사가 오히려 부지급률 높게 나오기도 해 금융당국이 보험사에 일괄 적용하는 산출기준을 마련했으면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