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법인 대표이사 선임·포트폴리오 확대 등 추진

이규홍 오리온 중국법인 신임 대표이사. <사진=오리온>
이규홍 오리온 중국법인 신임 대표이사. <사진=오리온>

[현대경제신문 최홍기 기자] 오리온이 중국에서 사드 보복등으로 매출 ‘된서리’를 맞은 이후 절치부심하는 모양새다.

중국 법인의 수장 선임 및 포트폴리오 확대로 매출 회복에 사활을 건다는 전략이다.

1일 오리온그룹은 중국 법인 신임 대표이사로 이규홍 부사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지난 1982년 오리온에 입사한 이규홍 대표는 연구소 캔디개발과장, 청주공장 생산팀장, 익산공장장을 거쳐 2001년부터 오리온 생산부문장을 맡아 왔다.

이 대표는 글로벌 히트상품 초코파이의 품질 개선 및 신제품 개발을 진행한 생산·연구개발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부터는 오리온 해외법인들의 생산관리 책임을 총괄했다.

미국의 식품 위생 감사 기관인 AIB가 전 세계 666개 제과류 공장을 대상으로 작년에 진행한 감사에서는 상해(3위), 북경·심양(공동 4위), 광주(6위)공장을 TOP6에 올리는 등 글로벌 생산·품질 관리 능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그룹의 주력 자회사인 중국 법인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경험과 리더십을 겸비한 이규홍 대표를 선임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의 부진을 씻겠다는 오리온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얘기다.

오리온은 사드 영향을 받은 중국 법인의 실적 부진으로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4천907억 원, 영업이익 358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의 경우 전년대비 25.7%, 영업이익은 69.9%나 감소한 것이다.

오리온은 실적에 타격을 입으면서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리온은 제주 ‘용암해수’를 활용한 글로벌 음료사업을 추진중에 있다.

지난 4월 말 오리온은 베스트웨스턴 제주호텔에서 제주지역 주재 기자단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개최하고 ‘제주용암수’ 인수를 통한 음료사업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오리온은 그룹의 성장을 위한 신수종 사업분야로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음료사업을 선정하고, 지난해 11월 용암해수의 사업권을 갖고 있는 제주용암수를 인수했다.

오리온은 제주시 구좌읍에 위치한 용암해수산업단지에 연내 공장을 착공하고, 연구개발을 거쳐 2018년에 혼합음료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용암해수에서 염분을 제거하는 탈염 과정에서 생성되는 천연 미네랄을 통한 부가사업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생산된 제품은 오리온이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영업망을 활용, 중국과 동남아 지역으로 수출해 글로벌 음료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현재 중국의 음료 산업 규모는 총 96조원으로, 그 중 기능성 음료 시장은 13조원에 달하며 2021년까지 약 22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 ‘간편대용식’ 등 신규 사업도 진행하면서 제 2 도약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오리온은 지난해 농협과 국산 농산물을 원료로 한 프리미엄 간편대용식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한 이후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밀양시 부북면 제대농공단지 내 3만6천㎡(1만1천평)에 건축면적 9천900㎡(3천평) 규모로 공장을 짓고 있다.

연내 신수종 사업의 성공적 기반을 마련하고 제과를 넘어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본격 도약에 나선다는 목표다.

오리온 관계자는 “기존 제과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음료 등 신규사업의 기반을 정비해 오리온 중국 법인의 규모와 위상을 크게 제고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오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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