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제 많고 불황 지속으로 흥행 실패 우려도

<사진=빙그레>
<사진=빙그레>

[현대경제신문 최홍기 기자] 빙과업체들이 잇따라 이색제품과 마케팅으로 여름시장 공략에 나섰다.

빙과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한 전략이지만 업계자체가 워낙 불황이었고 빙과를 대체할 수 있는 식품이 다양해진 탓에 좋은 성적표를 받을지는 지켜봐야한다는 지적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빙그레는 휠라가 지난 25일 ‘FILA X 메로나 컬렉션’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레트로 감성의 헤리티지 무드가 담긴 휠라 코트디럭스와 드리프터(슬리퍼) 디자인에 메로나의 아이코닉 컬러를 적용했다. 산뜻하고 경쾌한 느낌의 슈즈 컬렉션을 구성해 제안했다는 설명이다. 7월 초에는 코트디럭스 메로나 캔버스 버전(레이스, 벨크로)과 벌커나이징 캔버스 메로나가 추가 출시될 예정이다.

빙그레는 이번 휠라와의 협업으로 메로나 마케팅도 강화하면서 매출신장을 기대하는 눈치다.

실제 양사는 지난 20일 부산 광복 휠라 메가스토어에서 ‘헤리티지 디럭스 데이’를 열고 해당 제품을 공개하고 고객들에게 메로나를 증정하는 행사도 진행하기도 했다.

빙과시장 공략을 위한 빙그레의 행보는 신제품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빙그레는 지난 3월 라면 모양 컵 아이스크림 설(雪)in면을 출시하면서 컵 아이스크림 시장 공략을 분명히 했다.

닐슨코리아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내 컵 아이스크림 시장은 전체 빙과시장의 위축 속에서도 최근 3년간 평균 7.6% 신장했으며 지난해 약 1천550억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이 제품은 ‘시원한 눈(雪)이 면에 서리다’라는 의미로 라면을 그대로 옮겨 논 외관이 핵심이다.

고추가루, 파 색깔의 과자와 계란 모양의 초콜릿이 면발 모양의 부드러운 바닐라 아이스크림 위에 토핑됐고 라면 한 그릇을 그대로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최근 식품업계 키워드는 특별함(Special)과 재미(Fun)”라며 “소비자들에게 특별한 맛과 보는 재미를 제공하고자 설(雪)in면을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진=해태제과>
<사진=해태제과>

해태제과는 지난 23 열대과일을 섞어 만든 트로피칼 펀치를 아이스바로 변신시켜 출시했다.

해태제과의 ‘트로피칼팝스’는 열대과일인 바나나, 망고, 파인애플에 패션후르츠, 리치를 더한 아이스바다.

과육을 담은 코코넛젤리를 섞어 식감과 열대과일 특유의 상큼함을 살렸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우유성분을 첨가해 빙과의 서걱거림이 아닌 샤베트처럼 부드러운 식감을 선사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트로피칼팝스는 젊은 트렌드에 맞춰 열대과일을 섞은 혼합음료를 아이스바로 구현됐다.

여름철에는 여러 열대과일을 넣은 주스, 빙수, 아이스크림 등이 인기인데다 원물이 갖고 있는 찬 성질과 이국적인 달콤함이 차가운 음식과 잘 어울리기 때문에 이번 신제품에 대한 해태제과의 기대도 크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한두 가지 과일로만 만들던 기존 제품과 달리 5가지 열대과일을 섞어 상큼달콤한 이국적인 맛을 제대로 살렸다”며, "칵테일과 음료로 즐기던 트로피칼펀치를 아이스바로 즐길 수 있어 젊은 층에게 인기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롯데푸드>
<사진=롯데푸드>

롯데푸드도 최근 올해 디저트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관련 콘셉트의 제품으로 아이스크림 시장 공략에 나섰다.

롯데푸드는 지난달 13일 아이스크림 신제품으로 라베스트 리얼브라우니샌드를 출시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디저트 콘셉트의 브라우니 아이스크림을 첫 신제품으로 한 것이다.

라베스트 리얼브라우니샌드는 초코 아이스크림을 브라우니 케이크로 샌딩한 모나카형 아이스크림이다.

기존 브라우니& 아이스바가 브라우니를 자른 다이스로 맛과 식감을 냈다면, 신제품은 고급 라베스트 아이스크림에 초콜릿 함량이 높은 브라우니를 40% 이상 함유시켰다.

이번 신제품은 브라우니가 아이스크림과 궁합이 잘 맞는다는 판단에 근거했다.

실제로 롯데푸드가 2016년 아이스크림 첫 신제품으로 선보인 브라우니& 아이스바는 지난 1년간 1천600만개 이상 판매되기도 했다.

황길상 롯데푸드 빙과 마케팅 담당은 “수십 차례 레시피를 조정하는 과정을 통해 리얼브라우니의 쫀득한 식감을 구현했다”며 “앞으로도 전문점 수준의 디저트를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제품을 계속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최근 시장 자체가 불황이었고 경쟁 제품군이 다양해지면서 흥행까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지난 2013년 약 1조9천371억원에 이르렀던 국내 빙과시장 규모는 2014년 1조7천700억원, 2015년에는 1조5천억원으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1조600억원가량으로 급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빙수와 여름 음료 등 빙과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디저트가 다양해지면서 시장경쟁에서 부진을 기록했다”며 “업체들이 차별화된 제품과 마케팅에 나서는 이유 중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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