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사진)이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파트너회사에 대한 불만을 언급했다.

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정태영 부회장은 지난 23일 본인의 페이스북 계정에 파트너사와 진행했던 합동 회의 과정에 대해 공개적으로 지적하는 글을 남겼다.

정 부회장은 해당 글에 “다른 회사와 합동 회의를 할 때 상대편의 제일 높은 분이 개인 에피소드 등 회의 주제와 관련 없는 말을 계속 해 회의 진행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며 “우리와의 회의에서도 이 정도인데 자체 회의에서는 대단하겠다라고 생각하면서 듣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회의에서의 발언량은 대개 지위의 높음에 일어나며 회의 진행을 위해서 맞는 이치일 수 있다”면서도 “이런 발언권에 익숙해지면 자신의 생각이 남들보다 더 많거나 재밌기 때문이라는 착각으로 점점 전이된다”고 언급했다.

해당 글에 대한 댓글의 반응은 다양했다.

‘전적으로 공감한다’, ‘차원이 다른 경영자로서의 인사이트를 가졌다’ 등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는 반면 일부 네티즌은 ‘정서의 차이’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네티즌은 “사무적으로 딱딱한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해 에피소드를 말하는 분을 종종 만났다”며 “정이 많은 분 같았다”고 댓글을 남겼다.

또 다른 네티즌 역시 “정도의 문제긴 하겠지만 (회의에서)개인적인 에피소드를 꺼내는 건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정서적인 교류가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반응에 정 부회장은 “저도 제가 먼저 결론을 내기도 하고 소모적인 말은 중간에 끊기도 한다”며 “한국사람들끼리지만 임원들이 서로 포인트가 다른 이야기를 해서 오늘은 중간에서 ‘통역’도 해줬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한편 일각에선 정 부회장의 글에 대해 합동 회의를 진행한 곳의 정확한 회사명은 언급되지 않았지만, 파트너사로서 충분히 알아볼 수 있는 ‘저격글’로 비춰질 수 있다며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개인 SNS는 본인의 생각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공간이지만 그만큼 주의해야 하는 공간이기도 하다”며 “부회장이 무심코 던진 말에 파트너사와 계속 소통을 해야 하는 직원들은 ‘저격글’로 보일 수 있는 글에 대한 뒤처리에 난감한 상황을 겪고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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