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M 상승과 함께 실적 개선세…역기저 효과는 부담요인

 
 

[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은행주가 글로벌 금리 상승 분위기에 편승해 장기적인 상승 랠리를 펼치고 있다. 금리상승 기조는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을 올려 가파른 수익성 개선을 기대케 하기 때문이다.

다만 올해 호실적에 따른 내년 역기저 효과와 대출증가율 둔화 등 부작용을 고려해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은행주가 2016년 7월을 저점으로 현재 53.2% 반등했다.

금리가 상승 사이클로 전환되면서 은행 NIM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1분기 은행권의 NIM은 시장금리와 신규 대출금리 상승, 자금조달비용이 낮은 핵심예금 확대 등으로 4~8베이시스포인트(bp) 확대되며 개선세를 보였다.

양대용 삼성증권 연구원은 “6월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 국내외 금리 상승이 재개하면서 금리 연동인 대출금리의 상승과 저원가성 수신 증가 등으로 은행들의 NIM은 더욱 좋아질 것”이라며 “NIM 개선 기대가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여기에 지난 1분기 은행업종의 깜짝 실적도 거듭되는 호재에 힘을 싣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에 지주사 설립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KB금융지주도 1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보다 60% 급증했으며 우리은행과 하나금융지주의 순익도 전년과 비교해 각각 44%, 12.4% 늘었다.

한정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상장 은행 이익은 14.7% 증가할 전망”이라며 “이자이익 증가와 대손상각비 감소, 회계기준 변경 등으로 인한 유가증권 매각과 충당금 환입 등이 큰 몫을 하면서 올해 은행이익의 높은 증가율이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호재에 대한 부작용도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은행업종 실적이 올해는 좋을 수 있으나 내년에 역기저 효과가 발생할 수 있고 기준금리가 인상되지 않을 경우 NIM은 더 상승하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 것이다. 또 대출증가율 둔화국면에서 대손율 상승도 고민해야 할 변수다.

한 연구원은 “내년에도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금리인상이 없을 경우 NIM은 1~2bp의 하락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대출증가율도 가계대출 증가를 막기 위한 정부의 노력으로 둔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 연구원은 “금리상승의 부작용은 시간이 걸리는 이슈로 은행주는 올해 하반기까지 금리 상승을 즐기면 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문제는 2018년으로, 부담스러운 올해 이익증가로 역기저 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 등 고민해야 할 변수가 상존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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