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늘어나고’ LG ‘투명하고’…차별화 된 제품과 기술로 시장 선도

삼성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왼쪽)'와 LG 12.3인치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사진=삼성·LG디스플레이>
삼성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왼쪽)'와 LG 12.3인치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사진=삼성·LG디스플레이>

[현대경제신문 유성현 기자] 삼성·LG디스플레이가 이달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SID(정보디스플레이학회) 2017' 전시회에서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공개한다.

두 회사는 차별화 된 제품과 기술, 전략으로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화면이 늘어나는 ‘스트레처블(stretchable) 디스플레이’와 ‘무안경 3D 올레드’, 2250ppi급 ‘초고해상도 LCD(액정표시장치)’ 등 첨단 미래 디스플레이 제품들을 공개한다.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는 화면이 탄력적으로 늘어나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로 웨어러블과 IoT(사물인터넷), AI(인공지능), 차량용 디스플레이 등에 가장 적합한 미래 기술로 꼽힌다.

이 제품은 기존의 플렉시블 올레드가 화면을 구부리거나 접거나 두루마리처럼 감는 등 한 방향으로만 변형이 가능한 것에 비해 두 방향 이상으로의 변형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화면을 위에서 누르면 고무풍선을 누른 것처럼 화면이 움푹 들어갔다가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며 본래의 평평한 형태로 돌아온다. 반대로 아래에서 눌러도 화면이 위로 늘어났다 회복하는 신축성을 가졌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디스플레이를 눌렀을 때 최대 12mm의 깊이로 화면이 늘어나면서도 기존의 화질은 그대로 유지한다”며 “이 스트레처블 기술은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세계 최초로 구현했다"고 밝혔다.

무안경 3D 올레드는 보는 사람의 위치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보이는 실물의 모습을 디스플레이에서 구현, 보다 현실감 있는 3차원 영상을 표현한다. 특히 올레드의 무한대에 가까운 명암비로 인해 LCD 제품보다 더욱 자연스러운 입체 영상을 보여준다.

이 기술은 앞으로 3D팝업북과 3D게임, VR(가상현실) 등 3차원 영상기술이 필요한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VR과 AR(증강현실), 홀로그램에 적용 가능한 초고해상도 LCD 제품도 전시한다. 해상도는 UHD(3840X2160)를 구현해 픽셀밀도가 세계 최고인 2250ppi(pixel per inch)에 달한다.

1㎠의 화면에 무려 78만개의 화소가 집적된 것으로, 5인치급 QHD(2560X1440)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의 5만개보다 15배나 많아 극사실적인 영상을 보여준다.

LG디스플레이는 각각 77인치와 65인치 ‘UHD(초고화질) 월페이퍼 TV’를 공개한다.

또한 패널 자체에서 소리가 나오는 65인치 ‘UHD CSO(Crystal Sound OLED)’와 자연스럽고 투명한 화면을 구현하는 55인치 ‘FHD 투명 디스플레이’도 전시한다.

이와 함께 LG디스플레이는 터치 센서를 패널에 내재화한 ‘in-TOUCH(인터치)‘ 기술을 24인치급 모니터까지 확대 적용했다.

인터치 기술은 얇고 가벼우면서 뛰어난 터치 성능을 구현할 뿐만 아니라 패널과 베젤의 두께를 줄여 더욱 세련된 디자인을 완성시킬 수 있다.

세계 최대 사이즈의 37.5인치 21:9 곡면 모니터와 실제와 같은 고화질을 구현하는 31.5인치 8K 모니터 등의 제품도 공개한다.

LG디스플레이는 뛰어난 화질의 올레드로 자동차의 미래를 제안한다는 계획이다.

12.3인치 전면 디스플레이와 투명 디스플레이를 다중 레이어로 구현해 기존 아날로그 계기판과 유사한 입체감을 제공하고, 75%가 넘는 고반사율의 ‘미러 디스플레이’로 룸미러를 대체한다는 전략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인터치 기술은 현재 상용화 돼있고 자동차용 디스플레이는 고객과의 협력을 통해 출시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기술 개발로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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