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인 가구 증가 등 시장 상황 변화에 대응”

한화건설과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SK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인구·가구 구조 변화에 대응해 주택임대사업에 진출하거나 강화하고 있다. 사진은 GS건설이 지난해 8월 분양한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단지인 ‘동탄레이크자이 더 테라스’의 견본주택 모습. <사진=GS건설>
한화건설과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SK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인구·가구 구조 변화에 대응해 주택임대사업에 진출하거나 강화하고 있다. 사진은 GS건설이 지난해 8월 분양한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단지인 ‘동탄레이크자이 더 테라스’의 견본주택 모습. <사진=GS건설>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대형 건설사들이 주택임대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상대적으로 가계 부담이 적은 전월세가 각광받자 사업 다각화를 위해 이 분야를 키우는 것으로 분석된다.

주택임대사업은 임차인에게 지속적으로 임대료를 받는 만큼 분양사업에 비해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화건설은 지난 19일 온라인플랫폼 서비스 업체인 다날쏘시오와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입주민 주거서비스를 위해 통합주거서비스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화건설은 이번 업무제휴를 통해 민간 뉴스테이 1호 단지인 ‘수원 권선 꿈에그린’의 입주민들에게 온·오프라인 통합주거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주거서비스를 제공을 위한 온라인 플랫폼은 물론 준공 전 단계에서 전담 운영 큐레이터를 투입해 입주예정자 소통프로그램 제공과 주거 서비스 수요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화건설은 또 단지 내 커뮤니티시설에 생애주기에 맞춘 편의서비스를 제공하고 공유경제를 기반으로 한 셰어링 서비스와 다양한 공동체 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김만겸 한화건설 상무는 “다날쏘시오와의 업무협약으로 임대주택사업의 입주서비스를 한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향후 ‘인천 서창 꿈에그린’ 등 다른 현장에도 점진적으로 입주서비스를 확대해 임대주택사업 분야에서 차별화된 전문성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올해 초 사내에 태스크포스(TF)를 만들고 주택임대사업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 2015년 경기도 동탄신도시에 뉴스테이 아파트인 ‘동탄 행복마을 푸르지오’를 공급했으며 인천 영동도 뉴스테이 단지와 부산 감만1구역 재건축 단지를 시공할 예정이다.

이들 세 단지의 임대주택은 약 1만가구에 이른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임대시장 성장에 대비하기 위해 TF팀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GS건설은 임대주택 전용 브랜드도 따로 만들었다.

브랜드 이름은 ‘자이에뜨’로 GS건설은 기존 아파트 브랜드인 자이에 ‘작은’, ‘귀여운’을 뜻하는 프랑스어 에뜨를 붙였다.

지난 2015년 경기도 화성시 반월동과 충남 천안시 성거읍에 총 1천800가구 상당을 분양했으며 지난해 5월 입주가 시작됐다. 임대 관리는 자회사 이지빌이 담당한다.

또 코오롱글로벌은 경기도가 정책사업으로 추진한 ‘따복하우스’의 1호 사업자로 선정돼 수원 광교신도시와 안양, 화성에 임대주택을 공급한다.

코오롱글로벌은 도와 따복하우스의 설계와 시공, 운영관리를 공동으로 책임진다.

이밖에 대림산업과 SK건설, 롯데건설은 뉴스테이를 통해 주택임대시장에 진출, 입주민 모집까지 마치고 현재 아파트 단지를 시공하고 있다.

이처럼 대형 건설사들이 주택임대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주택 매매 거래량 보다 전월세 거래량이 많은 최근 시장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 매매 거래량은 119만3천691건으로 전월세 거래량(145만9천617건) 보다 적었다. 또 올해 1분기 매매 거래량은 27만53건으로 전월세 거래량(46만8천85건)에 비해 크게 적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1~2가구 증가와 매매가 상승, 인구 구조 변화로 전세가 저물고 월세가 성장할 것으로 보여 건설사들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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