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세대 책임감 느끼면서도 자식세대 의존도는 낮아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40~50대 중년층이 부모세대의 노후 의료비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으나, 정작 본인 자식세대에 대해선 그 같은 부담을 주지 않길 바라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면서도 이들 중년층의 노후 대비는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생명보험협회 산하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이하 위원회)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40~50대 중년층의 경우 부모세대의 노후 의료비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으면서도 정작 본인 자식세대에게는 이 같은 부담을 주지 않길 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들 중년층의 경우 본인의 노후와 관련 경제적 여건 등을 이유로 대비가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20일부터 23일까지 4일 간 위원회에서는 부모 의료비에 대한 자녀의 인식과 실질적 부담 정도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대상은 부모를 직접 부양했거나 경제적 지원 경험이 있는 전국 만 40~59세 남·여 1천명이었다.

조사결과 이들 중년층의 경우 부모의 노후 의료비에 대해 상당한 부담감과 함께 강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응답자 중 절반가량인 48.1%가 부모 부양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복수 응답 결과 부모 의료비(48.9%)와 생활비(47.6%) 부담이 특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 의료비를 부담할 수 있는 범위에 대해서도 34.5%가 ‘생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정도까지 의료비를 부담하겠다’고 답했고, 32.8%는 ‘빚을 내서라도 치료비를 마련하겠다’고 응답했다.

반면 본인의 노후 의료비를 자녀에게 부담 시키는 것에 대해 ‘당연하지 않다(60.2%)’, ‘미안하다(73.9%)’, ‘싫다(61.6%)’ 등의 답변이 주를 이뤘다.

결국 부모세대에 대해선 큰 부담감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면서도 자식세대에 대해선 이들 대물림해주길 원치 않는다고 밝힌 것이다.

그러나 정작 이들 40~50대들의 노후 대책은 빠듯한 경제상황이나 자녀양육 및 교육비 때문 잘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도 조사됐다.

이와 관련 생보협회 관계자는 “현재 중년층이 ‘부모를 부양하는 마지막 세대이자 자녀에게 부양받지 못하는 첫 세대’이며, 부모와 자녀 모두에 대한 부양책임으로 고통 받는 ‘낀 세대’임을 확인시켜주는 결과”라며 "은퇴 전 4대질환 보장 및 실손 치료비가 지원되는 보험 가입이 좋은 대안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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