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승 역세권, 수익 많지만 권리금은 비싸
단지내 상가, 입주민 고정 배후수요 장점

판교 LH상가. <사진=상가정보연구소>
판교 LH상가. <사진=상가정보연구소>

[현대경제신문 유성현 기자] 상가가 입주민이라는 배후수요와 안정적인 수익으로 부동산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입지에 따라 장단점이 교차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17일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상가는 환승 역세권에 위치한 상가와 아파트 단지내의 상가로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며 “환승 역세권에 있는 상가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수익이 커지는 장점이 있지만 권리금이나 임차료가 비싸 위험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단지내 상가는 환승 역세권보다는 유동인구가 적지만 상대적으로 상가 운영비와 임차료가 싸고, 입주민이라는 배후수요에 따른 안정적인 수익이 장점”이라고 비교했다.

상가정보연구소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단지내 상가는 업무지구와 아파트, 입주민들의 배후수요 등을 모두 갖춘 곳이 제일 적합한 위치”라면서도 "이런 곳은 많이 비싸기 때문에 접근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단지내 상가에 대해 비인기 지역으로 보이고 부동산 시장에서 주목을 받지 못해도 인기를 끄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기본적인 소비가 있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단지내 상가가 적게는 몇 백가구에서 많게는 1천~2천가구의 수요자들이 있고 마트나 미용실 등 근린업종에 가까운 것들이 많이 들어서 있다”며 “가까이에서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은 단지 안에 있는 시설을 주로 활용하기 때문에 상권이 꾸준히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분양하는 단지내 상가는 민간단지의 상가에 비해 가격대가 낮아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높고 낙찰가율 또한 고공행진을 달리고 있다.

상가정보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공급된 LH 단지내 상가 22호는 평균 낙찰가율 184.75%를 기록하며 모두 완판됐다. 특히 안성아양 B-4블록 102호는 예정가격 2억5천400만원을 크게 웃돈 6억7천287만원에 낙찰, 277.48%의 높은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과거 부동산업계에서는 LH 단지내 상가의 적정 낙찰가율을 120~130% 정도로 권장하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수년간 투자 열기가 지속되면서 평균 낙찰가율이 180% 안팎으로 치솟았다.

입찰 경쟁이 과열되자 고가낙찰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상가정보연구소 관계자는 “단지내 상가 입찰 전 배후수요 규모 확인은 필수이고 외부수요까지 유입이 가능한지 상가배치를 따져보는 것도 중요하다”며 “예상임대료와 수익률을 충분히 검토한 후 입찰가를 산정한다면 고가낙찰을 어느 정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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