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생활문화서비스·물류·식품·바이오에 41조 투자 계획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17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에 위치한 CJ그룹의 연구개발센터 'CJ블로썸파크' 개관식에 참석해 취재진을 바라보고 있다.<사진=연합>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17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에 위치한 CJ그룹의 연구개발센터 'CJ블로썸파크' 개관식에 참석해 취재진을 바라보고 있다.<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민경미 기자]  “그룹의 시급한 과제인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 국가경제에 기여하겠다”

CJ 이재현 회장이 4년 만의 공백을 깨고 경영 참가를 본격화하며 내뱉은 첫 일성이다.

이재현 회장은 17일 경기도 수원시 광교에서 열린 ‘CJ블로썸파크 개관식’ 겸 ‘2017 온리원 컨퍼런스 (ONLYONE Conference)’그룹 공식행사에 참석해 컨텐츠, 생활문화서비스, 물류, 식품, 바이오의 사업군에 매진하겠다는 입장을 강력하게 드러냈다.

CJ그룹은 올해 5조원을 비롯 2020년까지 물류, 바이오, 문화컨텐츠 등의 분야에 M&A를 포함, 36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 2013년 5월 온리원 컨퍼런스 이후 첫 공식행사에 참석한 이 회장은 그동안 경영현장을 챙기지 못한 안타까움과 임직원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달한 뒤, “저는 오늘부터 다시 경영에 정진하겠다. 그룹의 시급한 과제인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미완의 사업들을 본 궤도에 올려놓겠다”고 약속했다.

이재현 회장은 이날도 휠체어와 부축에 의지하긴 했지만 단상에 올라 인사말을 할 정도로 건강이 회복된 모습을 보였다.

이 회장은 이날 2020년 ‘Great CJ’를 넘어 2030년에는 ‘World Best CJ’의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2030년에는 세 개 이상의 사업에서 세계 1등이 되고, 궁극적으로 모든 사업에서 세계 최고가 되는 World Best CJ를 만들어야 한다”며 “World Best CJ 달성은 우리 CJ가 반드시 이뤄야 할 시대적 소명이자 책무이며,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진정한 사업보국의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날 행사에 앞서 임직원을 대상으로 공개한 경영철학에서도 ‘사업보국’ 정신을 강조하며 결속을 다졌다. 경영철학은 CJ의 미션, 비전, 핵심가치와 행동원칙을 제시한 것으로 ‘ONLYONE 제품과 서비스로 최고의 가치를 창출하여 국가사회에 기여한다’는 것을 최상위 가치인 ‘미션’으로 삼았다.

‘온리원 컨퍼런스’는 지난 1년간 높은 성과를 거둔 임직원을 시상하는 그룹 차원의 행사로2005년부터 매년 이재현 회장이 주관해 오다 2013년 행사를 끝으로 중단됐다. 올해는 CJ제일제당 통합 R&D연구소인 CJ 블로썸파크 개관식을 겸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CJ주식회사 이채욱 대표이사 부회장, CJ제일제당 김철하 대표이사 부회장 등 주요 계열사 대표와 국내외 전임원, 통합연구소 직원 등 약 30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CJ 블로썸파크는 식품과 소재, 바이오, 생물자원 등 CJ제일제당 각 사업부문의 연구개발 역량을 한 데 모은 국내 최초 식품바이오 ‘융·복합 R&D 연구소’다. 축구장 15개 크기(연면적 11만㎡) 규모에 약 600여명의 전문 연구인력을 수용하고 있으며 건립에 약 4천800억원이 투입됐다.

CJ제일제당은 서울, 인천 등으로 흩어져 있던 R&D 조직을 CJ 블로썸파크로 통합, 글로벌 수준의 식품 바이오 R&D 경쟁력을 응집함으로써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특히 60년 전통의 CJ제일제당이 보유한 세계적 수준의 발효 미생물 기술을 토대로 친환경 신소재 개발, 첨단사료 개발, 식량주권 확보를 위한 종자개발, 한식(K-Food) 세계화 연구에 활발히 나설 계획이다.

이재현 회장은 이날 CJ 블로썸파크 개관사에서 “블로썸파크는 최초, 최고, 차별화라는 CJ의 ‘ONLYONE’ DNA가 응축된 곳”이라며 “설계부터 시공까지 전 과정에서 획기적 디자인과 신공법을 적용해, 창의력을 마음껏 발휘하고 융복합 연구가 가능하도록 만들어, 연구에만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구현했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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