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KDB산은 회장, 정찬우 거래소 이사장 교체 1순위 거론

좌부터 이동걸 KDB산은 회장,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최종구 수출입은행장.
좌부터 이동걸 KDB산은 회장,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최종구 수출입은행장.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정권이 바뀔 때마다 되풀이된 금융공기업 수장 교체가 이번 정부에서도 재현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전 정권 '코드 인사'로 분류돼 온 이동걸 KDB산업은행장과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교체 1순위 후보로 보고 있으며, 수장 공석 상태인 Sh수협은행과 SGI서울보증 역시 차기 인선에 있어 정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 중이다.

1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업계 내 대규모 인사교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역대 정부에서 정권 초 주요 금융기관과 국책은행 수장에 대한 ‘코드인사’·‘낙하산 인사’가 단행된 바 있기에, 현 정부에서도 금융당국 수장 교체 후 금융공기업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물갈이를 진행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정책기능과 감독기능 강화 및 명확한 역할 분리를 언급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에 임종룡 금융위원장과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교체를 시작으로 금융권 인사교체 대풍이 불 것이라 보고 있다.

일단 차기 금융위원장 후보로는 문재인 대선 캠프에서 경제분야 정책공약을 총괄했던 홍종학 전 의원 및 김기식 전 의원, 김상조 한성대 교수 등이 언급되고 있다. 이들은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감으로도 거론되는 인물들이다.

금융당국 새 수장이 정해지면 금융공기업 CEO 교체가 단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교체 1순위로 언급되는 이들은 금융계 확실한 친박(박근혜) 인사로 꼽히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이다.

작년 2월 취임한 이동걸 회장은 박근혜 정부 출범을 도운 금융권의 대표적 친박 인사다. 2012년 대선 당시 이 회장은 박근혜 후보 캠프에서 금융인 모임을 이끌었고, 그해 11월 전현직 금융인 1천여명을 이끌고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박 후보 지지를 선언하기도 했다.

금융위 부위원장 출신 정찬우 이사장 역시 박근혜 정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전문위원을 지낸 친박 인사로 분류된다. 특히 그는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때 새누리당 비례대표를 신청했다가 낙마한 뒤 한국거래소 이사장에 올랐다.

대통령 궐위 당시 황교안 전 대통령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임명을 강행했던 최종구 수출입은행장 역시 인사교체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황 전 총리가 임명했던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의 경우 전임 행장 임기만료에 따른 내부승진 케이스로 교체가능성은 낮다는 평이 일반적이다.  

이외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을 역임한 김규옥 기술보증기금 이사장과 임기 만료가 1년도 남지 않은 김재천 주택금융공사 사장(올해 10월 임기만료), 곽범국 예금보험공사 사장(2018년 5월 임기만료) 또한 교체대상으로 꼽힌다.

민간 금융기관 중에선 현재 수장이 공석인 Sh수협은행장과 SGI서울보증 사장 인선이 정권 교체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수협은행의 경우 이원태 전 행장의 임기 만료에도 불구 새 정권 출범에 따른 영향을 고려해, 차기 행장 인선을 마무리 짓지 못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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