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결제 수단 진화…시장 선점·계열사 협력 물밑경쟁

<사진=신한카드>
<사진=신한카드>

[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자동차를 결제수단으로 하는 카드결제 서비스 ‘카 커머스’가 카드업계 미래 먹거리로 떠올랐다.

대부분의 카드사들이 시장 진출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선(先) 출시로 시장 선점 전략을 내세운 신한카드와 그룹사인 현대·기아차와의 협력이 기대되는 현대카드가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이 ‘카 커머스’ 시장 진출을 위한 물밑작업에 들어갔다. 핀테크(IT+금융) 시대에 발맞춰 카드결제 수단이 빠른 속도로 변화하자 카드사들도 생존하고 성장하기 위해 끊임없는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카 커머스란 통신 기능을 장착한 미래형 자동차 ‘커네티드카(connected car)’에 카드결제와 연동되는 디지털 아이디를 부여하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또는 스마트폰 앱과 연결해 주유, 주차,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 등에 자동 결제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카 커머스 시장 진출의 선발대로 나선 곳은 신한카드다.

신한카드는 오윈, LG유플러스, GS칼텍스 등과 함께 카 커머스 서비스 추진을 위해 지난 3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오윈은 커넥티드 카 커머스와 관련 솔루션을 제공하며 신한카드는 결제 시스템을 담당한다. LG유프러스와 GS칼테스 등은 O2O(온·오프라인연계) 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신한카드는 현재 파트너사들과 함께 강남 3구와 분당 지역에서 커넥티드 카 커머스 시범 서비스를 진행 중이며 올해 하반기부터는 서울 지역에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국내에서 처음 시작하는 커넥티드 카 커머스인 만큼 파트너들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고객들에게 편리하고 안전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를 그룹 계열사로 두고 있는 현대카드의 카 커머스 시장 진출에 대한 업계 기대도 크다.

현대카드는 카 커머스 시장 진출에 대해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지만, 최근 지급결제와 핀테크 등 다양한 신사업을 위해 자회사로 출범한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 ‘블루월넛’을 통해 관련 사업에 진출한 것이라는 게 업계 공공연한 사실이다.

현대·기아차는 현재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며 커넥티드 카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내수 시장 점유율은 70% 수준으로, 업계는 현대카드가 블루월넛을 활용해 카 커머스 시장에 진출할 경우 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로 단숨에 카 커머스 시장 주도권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카 커머스 서비스 진출과 관련해 정확히 정해진 바는 없지만 모든 카드사들이 미래 먹거리로 주목하고 있는 영역인 만큼 관심을 갖고 있는 신사업 중 하나”라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카 커머스의 메인은 카드사 보다는 제조사로 볼 수 있다”며 “제조사 입장에서는 고객에게 카드이용 제한을 두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현대·기아차의 카 커머스 부분을 현대카드가 독차지 하진 않을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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