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가기준 완화 기대 속 올해 말 출범 예상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금융당국이 인터넷전문은행 추가 인가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뱅크의 초반 돌풍을 확인한 업계에서도 새 사업자 출현에 긍정적인 입장이 주를 이루고 있다. 단 구체적인 컨소시엄 참여 계획 등에 대해선 아직까지 조심스런 반응을 보이고 있다.

15일 금융업계 따르면 금융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최근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제3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계획을 보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0월 정기국회에서 인터넷전문은행 관련법을 통과시킨 뒤 이르면 12월에 추가 인가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금융위의 이 같은 움직임 관련 업계에서는 새 정부의 금융정책 기조와 보조를 맞추는 것으로 해석 중이다.

선거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금융정책 핵심 공약을 발표하며 “각 업권에서 현행법상 자격을 갖춘 후보가 자유롭게 진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하는 등 인허가 과정의 개정 등을 통해 새로운 사업자의 원활한 시장 진출을 돕겠다고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앞서 인터넷전문은행은 금융권 내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부상하며 주목을 받았다.

국내 첫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는 출범 한 달 만에 가입자 수 25만 명을 돌파하며 선풍적인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6월에는 국내 가입자 수만 4천200만 명에 달하는 카카오톡 기반의 카카오뱅크가 대중에게 선보일 예정으로 케이뱅크 이상의 파급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제3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이 가시화되며 업계에서는 새로운 사업자로 누구 선정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선 거론되는 기업들로는 1차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신청했다가 탈락한 업체들이다.

거대 통신사인 SKT와 LGU를 필두로 인터파크, GS홈쇼핑, BGF리테일과 함께 금융권에서는 IBK기업은행, 웰컴저축은행 등의 도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활성화의 최대 걸림돌로 지적 받아온 은산분리 규제 완화가 검토되고 있다는 점도 여타 기업들의 추가 인가전 참가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다만 인가전 참가가 거론되고 있는 금융사들의 경우 구체적인 참가계획 등을 밝히는데 상당히 조심스런 반응들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국의 제3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서둘러 참가 의사를 밝히고 사업을 준비한다는데 부담을 느끼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 모 금융사 관계자는 “외부에서 제3 인터넷전문은행 인가전 참가가 거론되고 있으나 현재 회사 내부적으로는 이를 공식적으로 논의 하진 않고 있다”며 “상황을 보고 최종 인가 계획이 나온 뒤에나 참가 여부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런가하면 또 다른 금융사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의 미래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금융 산업의 경쟁력 감소 속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는 게 사실이고 1금융권 진출이란 점이 매력이긴 하지만, 외국사례 등과 비교해 봤을 때 폭발적인 시장 확대 등은 어렵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