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평소 동문과 거리두기로 유명해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정오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열린 취임선서 행사에서 제19대 대통령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정오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열린 취임선서 행사에서 제19대 대통령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경남고·경희대 출신 금융권 인사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문 대통령과 동문인 이들이 향후 경제부처 수장으로 발탁되거나 금융기관 요직을 맡을 수도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업계에서는 평소 동문과 거리두기를 해 온 문 대통령의 성격상 그럴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 중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이른바 ‘경금회(경남고·경희대 출신 금융인)’ 인맥이 떠오르고 있다. 일각에선 경남중까지 포함한 ‘KKK라인’에 관심을 보이는 중이다.

이명박 정부 당시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라인과 박근혜 정부 시절 서금회(서강대 출신 금융인)가 금융권 핵심 권력을 장악했듯, 이번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동문인 경남고·경희대 출신 금융인들이 새로운 금융권력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예상 때문이다.

현재 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경남고 출신 금융인으로는 문 대통령의 경남고 25회 동기인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을 필두로 하나금융그룹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윤성복 전 KPMG삼정회계법인 부회장, 신동규 전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서준희 전 BC카드 사장,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 등이 있다.

경희대 출신 금융인으로는 박종복 SC제일은행장(경제학과)과 김상택 서울보증보험 일시 대표이사(법학과), 윤병철 한화생명 부사장(영문학과) 등이 거론된다. 경남중까지 범위를 확대하면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까지 문 대통령의 KKK 인맥에 포함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경금회의 실체와 영향력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민정수석으로 재직하던 노무현 정부 시절 자신을 찾아온 경남고 동문을 용무도 묻지 않고 안면몰수 했던 것으로 유명한데, 현재도 그가 괜한 오해를 살 수 있는 동문들과 만남을 최대한 자제해 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선거 전 재경동문회를 참석했는데 그 자리에서 만난 경남고 선배들로부터 “동문을 너무 챙기지 않는다”는 이유로 핀잔을 듣기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위 말하는 경금회 출신 인사가 대표를 맡고 있는 한 금융사 관계자 역시 “대표님에 대해 언론에서 자꾸 경금회라고 언급하는데, 문 대통령과 별다른 친분도 별로 없으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실체도 없이 소문만 나도는 형국이라 상당히 부담스럽다”고 밝혔다.

오히려 금융권에서는 새 정부 금융권력의 핵심 요직에 참여정부 출신 또는 캠프 출신 인사들이 주로 기용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하며 이들의 동태에 더 큰 관심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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