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용 사라지고 고가 프리미엄 빙수제품만 집중

<사진=설빙>
<사진=설빙>

[현대경제신문 장은진 기자] 커피전문점이 출시한 빙수 제품이 점심가격보다 비싼 프리미엄 제품만 취급해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업계는 나만을 위한 사치(스몰럭셔리)를 즐기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프리미엄 빙수를 잇따라 출시하면서 저가형 제품을 없앴다.

각 업체의 프리미엄 빙수는 과일 토핑은 기본이고 케이크, 아이스크림 등까지 올라가 있다. 고가 재료를 사용한 덕분에 1만 원대가 넘는 가격은 직장인의 점심값보다 비싸다. 실제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지난 10일 직장인 899명에게 평균 점심값을 조사한 결과 6천100원이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2015년 시중 빙수의 원재료비가 판매가의 25% 수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팥(200g) 373원, 떡·콩가루(121g) 478원, 연유·우유(각 80g) 690원, 아몬드(40g) 550원, 얼음(367g) 306원을 모두 합치면 2천397원 정도다. 2015년부터 원가 대비 지나치게 높은 빙수 가격에 대해 폭리 지적이 나왔지만 빙수 가격은 여전히 그대로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다수 커피전문점의 빙수 제품은 매년 여름 시즌마다 재정비해 출시된다. 그 과정에서 일부 제품은 단종시키고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며 메뉴를 보강한다. 올해는 케이크나 자체 기술이 들어간 프리미엄급 빙수 제품들을 주로 이뤘다.

할리스커피는 자체 음료의 맛을 구현한 ‘시그니처 빙수’ 출시했으며, 투썸플레이스도 시각적 요소를 강조하기 위해 빙수에 케이크와 과일을 사용했다. 파스쿠찌 ‘서프라이즈 빙수’는 젤라또, 젤리 토핑, 디저트 소스, 맛이 가미된 프리미엄 플레이버 얼음 등의 기술을 사용했다. 그 외에 이디야 눈꽃빙수, 설빙 티라미수 딸기 빙수 등 프리미엄 빙수들이 출시됐다.

반면 일부 존재하던 저가형 인기 제품은 단종됐다. 지난해 1인용 빙수로 인기를 끌었던 설빙go는 이번시즌에 단종해 판매하지 않는다. 설빙 관계자는 “설빙go 재출시 계획은 현재 전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설빙go 외에 다른 커피전문점들도 1인용 빙수를 출시할 계획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 커피전문점 관계자는 “최근 스몰력셔리를 즐기는 이들이 증가하면서 따라 업계도 프리미엄 빙수를 선호하는 추세”라며 “기존 빙수와 1인용 빙수는 원자재 차이는 없지만 다수의 고객이 1인용 빙수를 시키는 경우 가게 매출에 영향을 준다”고 1인용 빙수가 단종 요인을 설명했다.

1인용 빙수 단종으로 피해를 보는 것은 결국 소비자다. 지난 주 가족과 함께 커피전문점을 방문한 김모씨(여·44)는 “아이들이 각자 다른 빙수를 원해서 2개의 제품을 모두 주문했다”라며 “혼자 먹지 못할 양에 가격까지 비싸 1인용이 따로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모씨(29)도 “아내와 음식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데 빙수를 놓고 다툼을 하게 된다”며 “각자 1인용을 시키면 이런 부담이 덜어질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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