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제품 식약처 당 권장량 훌쩍 넘어…영양정보 파악안한 곳도

A커피전문점의 홈페이지의 모습. 제품 영양정보가 모두 0으로 기재돼 있다. <사진=최홍기 기자>
A커피전문점의 홈페이지의 모습. 제품 영양정보가 모두 0으로 기재돼 있다. <사진=최홍기 기자>

[현대경제신문 최홍기 기자] 커피전문점들이 잇따라 빙수 제품을 출시하면서 당 함유량과 칼로리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당 함유량과 칼로리가 여전히 높은 것은 물론 일부 커피전문점의 경우 버젓이 판매되고 있는 제품의 영양정보도 제대로 파악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들이 무책임하게 단순히 판매만 하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11일 본지 취재결과 국내 주요 커피전문점들이 출시한 빙수제품들 중에서는 칼로리가 최고 1천칼로리가 넘으며 당 함유량이 140g이 넘는 제품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 함유량의 경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기존의 1일 당 섭취 권장량(50g)을 100g으로 상향조정했음에도 훌쩍 상회하는 수치다.

또 일부 제품들의 경우 성인여자 기준 1일 권장 칼로리(2천kcal)에 절반에 달하는 고칼로리였다.

SPC그룹의 커피전문점 파스쿠찌가 내놓은 토마토 빙수는 592.4kcal에 당이 91.9g 함유했다. 1개 제품만 섭취해도 그날 당 섭취 권장량을 거의 다 섭취한 셈이다.

밀크티 얼음과 그래놀라, 커피 젤리 만든 밀크티 빙수는 755.2kcal에 당 93.6g으로 표기됐으며 티라미수 빙수는 923kcal에 당이 124.5g으로 1일 권장량을 넘어섰다.

청포도 빙수는 554.7kcal에 당 104.9g이었으며 레드빈 빙수는 1천51.3kcal에 당이 무려 140.8g이나 들어갔다.

기존 빙수와는 새로운 타입의 빙수를 개발했다지만 여전히 고칼로리와 높은 당에 대한 비판이 불가피해진 셈이다.

커피전문점 할리스커피도 마찬가지다. 할리스 커피는 최근 시그니처 음료를 활용해 빙수로 즐길 수 있는 ‘시그니처 빙수’ 5종을 출시했다.

올해는 지난해 딸기 치즈케익 빙수, 트리플 초코 빙수, 바닐라 딜라이트 커피빙수, 민트 초코 빙수에 이어 자몽 파인 빙수가 추가 구성됐다.

이중 바닐라 딜라이트 커피빙수는 640kcal에 당류가 76g 함유됐다. 트리플 초코빙수의 경우 850kcal, 당류 76g였으며 민트 초코 빙수는 884kcal, 당류 86g으로 조사됐다. 추가 구성된 자몽 파인 빙수는 칼로리가 392kcal로 비교적 낮았지만 당류가 94g이나 함유됐다.

영양정보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곳도 있다.

이디야커피는 전국 2천여개 매장에서 눈꽃빙수 2종을 새롭게 판매중이다. 이들 메뉴 역시 시즌 한정판매 메뉴다.

이번에 공개된 이디야의 눈꽃빙수 신메뉴는 ‘눈꽃딸기빙수’와 ‘눈꽃녹차빙수’ 2종이다.

눈꽃딸기빙수는 794kcal에 당류는 113g이나 함유했다고 공개했다. 심지어 눈꽃녹차빙수의 경우는 홈페이지 등에 영양성분 표시 조차 하지 않았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매장별로 영양성분을 추출하는데 시간이 소요된다”며 3개월안에 공개할 것을 약속했다.

하지만 시즌 한정 제품인 빙수제품의 영양정보를 최대 3개월 후에 공개한다는 것이 실효성이 있는지는 논란으로 남을 예정이다.

커피전문점 탐앤탐스의 경우도 홈페이지에 게재된 빙수제품들의 영양성분은 공란으로 표시돼 제공되지 않고 있다. 올해 내놓은 2017 빙수 신메뉴 ‘썸머 딜라잇’ 3종에 대한 영양성분도 파악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빙수제품이 계절성 제품이다보니 일반적인 제품과는 다르게 ‘한철장사’로 끝내려는 행보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들이 저당 정책등에 앞장서고 있다지만 빙수제품에는 유독 인색한 것처럼 보인다”며 “보다 책임감 있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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