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일자리창출·서민친화적 행정 발전 기여 기대"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낙연 총리 후보자, 임종석 비서실장, 주영훈 경호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사진=연합>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낙연 총리 후보자, 임종석 비서실장, 주영훈 경호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민경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새 정부의 국무총리 후보자에 이낙연 전남지사를 지명했다. 국가정보원장(장관급) 후보자에는 서훈 전 국정원3차장을 지명했다.

대통령 비서실장(장관급)에는 임종석 전 의원, 대통령 경호실장(장관급)에는 주영훈 전 경호실 안전본부장을 각각 임명했다.

이낙연 총리 후보자는 호남, 서훈 국정원장 후보자는 서울, 임종석 실장은 호남, 주영훈 실장은 충남 출신으로, 문 대통령이 취임선서식에서 밝혔던 고른 인재 등용 약속을 지킨 셈이다.

전남 영광 출신인 이 총리 후보자는 광주제일고,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 동아일보 기자 등을 지냈다. 정치부 기자 때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고 2000년 새천년민주당 소속으로 고향인 함평·영광에서 출마해 정계에 입문했다.

16∼19대 국회에 걸쳐 4선 의원을 지내며 합리적 성향의 호남 중진 정치인으로 명망을 떨쳤다.

의원 시절 다섯 차례에 걸쳐 대변인으로 발탁돼 당의 입장을 명쾌하게 전하며 국민과 원활한 소통을 해 ‘명대변인’으로 통했던 이 총리 후보자는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 당선인 시절 대변인을 역임하기도 했다. 미술 교사 출신의 부인 김숙희씨와 1남이 있다.

청와대측은 이 후보자 발탁배경에 대해 “해외특파원 3년을 포함, 언론인 21년, 국회의원 14년, 도지사 3년을 일하면서 많은 식견과 경험을 가졌다”고 평가한 뒤, “국회의원 시절 합리적이고 충실한 의정활동으로 여야를 뛰어넘어 호평을 받았고, 전남지사로서는 2016년 고용노동부로부터 ‘일자리종합대상’을 수상, 문재인정부가 최역점 국정과제로 설정한 일자리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민생활에 직결되는 정책을 끊임없이 개발해 시행함으로써 문재인정부의 서민친화적 행정을 발전시킬 것으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자는 이날 장관 후보자에 대한 제청권 행사 문제와 관련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을 통해, “첫 내각의 경우 제가 정식총리가 된 뒤에 제청해서는 내각의 구성이 늦어질 우려가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현 총리간에 어떤 대화가 있었는지 모르지만, 제가 제청권을 모두 행사하길 기다리는 것은 무리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책임총리제와 관련해선 “문 대통령이 선기기간 ‘내각은 총리 책임 아래, 각 부처는 장관의 책임 하에 일하도록 하겠다’고 했는데, 각 부처의 업무가 국정과제의 방향과 불일치하거나 속도가 덜 나는 일이 없는지 살피고, 유관관부처간 업무 조정의 필요가 없는지 살피는 것이 총리 내지 총리실의 역할”이라며 “책임감과 소신을 갖고 일한다는 게 총리책임제의 기본이며, 그렇게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대 북한학과 초빙교수인 서훈 후보자는 서울대 교육학과,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석사, 동국대 정치학 박사를 지낸 뒤, 노무현 정부 시절 국정원3차장과 국가안보회의(NSC) 정보관리실장, 남북총리회담 대표 등을 역임했다.

청와대측은 서 후보자에 대해 “1980년 국정원에 입사, 2008년 3월 퇴직시까지 28년 3개월간 근무한 정통 국정원맨으로,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을 모두 기획, 협상하는 등 북한 업무에 가장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해외업무에도 상당한 전문성을 갖고 있어 국정원이 해외와 북한 업무에 집중하도록 이끌 최적의 인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전대협 의장 출신인 임종석 실장은 한때 박원순 서울시장의 정무부시장을 지낸 ‘박원순 맨’으로 분류됐으나 지난해 말 당시 문재인 후보의 삼고초려로 영입됐다.

청와대측은 “여야를 가리지 않는 폭넓은 정치권 인맥을 갖고 있어 청와대와 국회 사이의 대화와 소통의 중심적 역할이 기대된다”며 “합리적 개혁주의자로서 민주적 절차에 의한 결정과정을 중요시해 청와대 문화를 대화와 토론, 격의 없는 소통과 탈권위 청와대 문화를 이끌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 시절 통일외교통상위에서만 6년을 활동하면서 외교분야에서도 전문성을 갖고 있어 외교안보실장과 호흡을 맞춰 대외적 위기극복에도 안정적 역할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주영훈 실장은 외국어대 아랍어과와 연세대 행정대학원을 나왔다.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 경호실 안전본부장을 지냈고, 이번 대선 과정에서 ‘광화문대통령공약기획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다.

청와대측은 “1984년 경호관에 임용된 이래 보안과장, 인사과장, 경호부장, 안전본부장 등 경호실내 핵심 보직을 두루 역임한 전문 경호관”이라며 “대통령의 ‘친근한 경호’, ‘열린 경호’, ‘낮은 경호’에 대한 이해가 누구보다 깊어 경호실 개혁을 주도할 적임자이자, 광화문대통령 시대를 맞아 경호조직의 변호와 새로운 경호제도를 구현할 전문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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