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영향, 중국여행수요 50% 감소…동남아, 유럽, 일본 등은 증가

하나투어(왼쪽)와 모두투어의 4월 해외여행수요 지역별 성장률
하나투어(왼쪽)와 모두투어의 4월 해외여행수요 지역별 성장률

[현대경제신문 장은진 기자]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 THAAD)보복 영향이 국내 관광객의 해외여행지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한달 동안 사드 배치 영향으로 감소한 중국 여행수요를 다른 지역에서 흡수하면서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7일 대형여행사 하나·모두투어의 4월 해외여행모객자료에 따르면 중국으로 떠나는 해외여행객이 감소한 반면 동남아, 일본, 유럽 등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특히 중국을 제외한 전 지역은 4월 여행수요가 두 자리대로 증가하며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하나투어는 4월 해외여행수요에서 가장 큰 증가폭을 보인 지역이 동남아(62.2%)라고 밝혔다. 동남아의 성장세는 사드 배치의 여파로 감소한 중국 여행수요를 흡수한 결과로 보인다고 답했다. 또 4월 말 황금연휴 초반에 출발한 중장거리 여행객들로 인해 남태평양, 유럽도 각각 38.6%, 36.8%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모두투어도 중국을 제외한 지역들의 4월 여행수요가 두 자릿수 성장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특히 현지투어 및 호텔을 포함해 4월 여행수요를 집계한 결과 일본과 유럽은 70%, 동남아의 경우 40% 넘는 성장률 보였다고 답했다.

지역별 비중 <사진=하나투어>
지역별 비중 <사진=하나투어>

하나·모두투어의 4월 해외여행수요는 전년 동기보다 증가했다.

하나투어의 4월 해외여행수요는 약 27만 6천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8% 증가했다. 모두투어도 16만 4천 명의 해외여행판매와 8만 2천 명의 항공권 판매로 전년 동기 대비 28.5%의 성장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4월 여행수요 지역별 비중이 동남아가 전체 여행수요의 37.6%를 차지해 가장 인기가 많았다고 밝혔다. 그 뒤를 이어 일본(37%), 중국(8.8%), 유럽(8.4%), 남태평양(5.6%), 미주(2.6%) 순으로 나타났다.

하나투어는 속성별로는 패키지가 20.4% 늘며 최근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갔고, 현지투어나 입장권 등 자유여행 속성 단품 판매량도 16.9% 증가했다.

모두투어 관계자도 해외여행객이 급속히 증가하는 가운데 당분간 성, 비수기와 관계없이 해외여행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행객이 가장 많이 증가한 도시 <사진= 하나투어>
여행객이 가장 많이 증가한 도시 <사진= 하나투어>

한편, 4월까지 전년 대비 여행객이 가장 많이 증가한 도시는 일본 도쿄(109.9%)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싱가포르는 84.3%, 인도/네팔/스리랑카 등 서남아 도시들은 여행객이 79.7% 늘었다. 그동안 다양한 예능 TV 프로그램을 통해 꾸준히 인지도를 높여 온 중동지역(73.5%)도 여행객이 급증한 도시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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