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이탈 방지 위한 업권 별 대응 방책 본격화

<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무서운 속도로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면서 은행 뿐 아니라 저축은행, 증권사 등 금융권 전반에 걸쳐 경쟁을 촉진시키고 있다.

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금리 경쟁력, 이용 편의성 등을 바탕으로 출범 3주여만 에 24만명이 넘는 고객을 유치했다.

고객 연령대를 살펴보면 젊고 경제활동이 활발한 30~40대 고객이 69.9%의 비중을 차지하며 가장 많았다. 여타 시중은행의 경우 30~40대 고객이 45.3% 비중으로 집계된다.

케이뱅크는 특판 정기예금 출시와 빠른 고객유입 등에 힘입어 지난달 26일 기준 약 2천848억원 규모의 수신을 달성했다. 당초 수립했던 연간목표인 5천억원의 수신을 출범 24일만에 50% 초과한 셈이다.

여신 부분에서는 직장인 신용대출이 전체 여신의 72.1%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이어 중금리 대출이 15.4%를 기록했다.

이처럼 인터넷은행이 인기를 끌자 직접적 영향을 받는 은행권은 다양한 분야에서 신속한 대응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먼저 은행권은 케이뱅크 출범을 전후로 고객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대형 은행을 중심으로 연 2%대 특판 예·적금 판매에 돌입했다.

일부 은행의 경우 케이뱅크의 간편 소액대출 등에 대응해 마이너스통장의 금리를 일정부분 하향조정 하기도 했다.

또 점포 축소를 가속화하면서 비대면 채널을 대폭 강화하는 등 조직·채널 정비에 나섰으며 고객 편의를 위한 상담시간 확대, 빅데이터·인공지능과 연계한 상담 서비스 질 향상 등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저축은행의 경우 중금리 시장 선점을 위한 금리 경쟁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케이뱅크는 통신정보 등 빅데이터 기반의 정교한 신용평가를 통해 최저 금리 4.2% 수준의 대출상품을 제공한다.

이에 대응해 저축은행들은 대출 금리를 낮추고 대출이용의 편의성을 높이는 등 고객 유치 노력에 가속 페달을 밟았다.

이밖에 증권사들은 인터넷전문은행을 통한 비대면 거래 확대 등에 부응해 비대면 계좌개설 및 비대면 거래 수수료 면제 등 비대면 거래 고객에게 추가 인센티브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케이뱅크가 당초 예상을 넘어 출범 초기부터 금융시장 전반의 경쟁을 촉진하는 ‘메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며 “앞으로 인터넷은행의 업무범위 확대 등에 따라 보험, 여전사 등까지 경쟁 압력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