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우대 고려 전액 해외 발행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교보생명이 신회계기준 변경에 앞서 자본확충을 위한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키로 했다.

교보생명은 26일 열린 정기이사회에서 5억 달러(한화 56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키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만기 30년에 5년경과 후 조기상환(콜옵션)이 가능한 상품이다.

앞서 보험업계는 2021년 IFRS17 도입을 앞두고 자본확충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해 왔다. IFRS17 아래서는 부채가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되기에 부채가 현재보다 늘어날 수 있고 그에 따라 지급여력비율 역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단, 보험업계에서는 자본확충 방안으로 후순위채권 발행을 주로 선호해 왔는데 교보생명의 경우 신종자본증권을 택해 눈길을 끌고 있다.

후순위채권은 발행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자본으로 인정받는 비율이 줄어드는 단점 또한 가지고 있다. 이와 달리 주식과 채권의 성격을 함께 가지고 있는 신종자본증권의 경우 후순위채권에 비해 이자율이 높은 편이지만 영구채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어 사측 입장에서 볼 때 장기간 가용자본 확충에 용이하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교보생명은 조만간 주관사를 선정하고 금융감독원 신고를 거친 뒤 연내 5억 달러 전액을 해외에서 발행할 계획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신종자본증권 전액을 해외 투자자만을 대상으로 발행하는 건 교보생명이 처음”이라며 “해외 시장의 수요 폭이 넓고 국제신용등급이 높아 유리한 금리조건으로 발행이 가능해 해외 발행을 택했다”고 밝혔다.

한편 교보생명은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성공할 경우 현재 235%인 지급여력비율이 약 15%포인트 가량 상승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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