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업계 주도, 생보사로 확산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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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모바일 간편결제를 도입하는 보험사들이 늘고 있다. 빠르고 편리한 것을 선호하는 고객 취향과 더불어 기술의 발전이 가져온 변화다.

최근에는 고객이 보험금을 청구하지 않아도 해당 보험료가 자동 지급되는 서비스의 기술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20일 보험업계에 간편결제 시스템이 새로운 결제수단으로서 그 영역을 빠르게 넓혀 나가고 있다. 또한 고객의 보험금 청구 없이도 자동 지급이 이뤄지는 새로운 유형의 보험금 지급 서비스가 연내 도입을 목표로 기술개발에 들어갔다.

산업간 융합이 핵심인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보험과 정보통신기술의 합성어인 ‘인슈테크’가 보험업계 전반으로 퍼져 나가는 모양새다.

앞서 지난해 보험업계에서는 간편결제 시스템이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그리고 삼성페이 등 모바일 전용 결제시스템이 보험사의 새로운 결제수단으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간편결제 시스템은 기존의 신용카드 결제나 계좌 결제 등과 비교해 보험사가 부담하는 수수료율이 높은 편이다. 반면 신용카드 번호 내지 계좌정보를 한 번만 등록해 놓으면 이후 추가 인증이 필요 없다보니 모바일에 익숙한 20~30대 젊은 고객층 사이에서는 선호도가 대단히 높았다.

이에 각 보험사에서도 이를 적극 도입한 바 있는데 특히 자동차보험과 여행자보험 등 다이렉트 상품 판매 비중이 큰 삼성화재와 KB손보 등 손보사들이 해당 서비스를 적극 받아드렸다.

그리고 올해 들어서는 생보사들 역시 온라인 시장 확대 속 간편결제 시스템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인터넷 생보사를 추구하는 교보라이프플래닛 외 어떤 생보사도 간편결제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았는데 최근 신한생명이 카카오페이와 연계해 이를 시작했다.

간편결제 도입을 준비하는 생보사들도 늘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 한 생보사 관계자는 “간편결제 등 소비자 맞춤형 시스템 도입을 연구·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간편결제 시스템 확산은 보험업계 내 인슈테크가 자리 잡기 시작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과거 불가능했던 일들이 기술발전과 더불어 실현가능해진 것으로, 간편결제는 그 시작에 불과하다는 의견도 상당하다.

실제 올해 들어 손보업계에서는 상품 가입 시 고객의 생체정보를 활용하는 바이오인증 서비스 도입 사례가 하나둘 늘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문인증을, 현대해상은 서명인증 등을 이미 서비스 중인데 이는 고객의 개인정보 보호 및 가입절차의 편의성 등을 높여주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얼마 전 교보생명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유형의 보험금 지급 서비스 개발에도 착수했다.

이는 실손보험에 가입한 고객이 병원 진료 후 따로 보험금을 청구하지 않아도 해당 진료 기록이 전산으로 자동 취합된 뒤 실손보험 가입 여부에 따라 보험금이 자동 지급되는 서비스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실손보험 가입자 중 상당수가 절차상의 번거로움 등을 이유로 소액 청구를 거의 하지 않는다”며 “10월 쯤 개발 완료해 도입할 예정인데 그렇게 되면 보험금 미청구에 따른 고객 손실이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기대와 반대로 보험업계 일각에서는 인슈테크 확산 관련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신기술개발과 도입 등에 따른 보험사의 사업비 증가와 잦은 보험료 청구로 인한 납입 보험료 상승 등을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인슈테크로 인해 대·중소 보험사간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이란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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