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보험료에다 가입률 저조 예상…보험사기 증가도 우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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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보험업계는 올해 하반기 도입예정인 생계형 오토바이 종합보험 상품에 대해 별 기대를 안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높은 위험도 탓에 보험료가 비쌀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해 낮은 가입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19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배달업 등에 종사하는 생계형 오토바이 운전자를 대상으로 이륜차 종합보험(자차, 자손 포함) 상품이 시중에 선보일 예정이다.

손보업계에서는 그동안 오토바이 운전자에 대해 의무보험인 책임보험 가입은 허용하면서도 높은 손해율 등을 이유로 오토바이 종합보험 상품 취급은 꺼려왔다.

업계는 전국 200여만대 오토바이가 책임보험만 가입한 채 도로를 질주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당국은 현재 오토바이 사고 위험도를 고려해 이륜차 종합보험의 공동인수 방식 채택을 검토 중이다. 공동인수 계약 건의 경우 사고 발생 시 그에 따른 보상책임을 복수의 보험사가 나눠 갖게 된다.

당초 금융당국은 전체 오토바이 운전자를 종합보험 가입 대상에 포함시키려 했으나 이 역시 업계 측에서 높은 손해율 등을 이유로 반발하자 무산됐다.

대신 금융당국은 업계가 협의해 배달 등 생계형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주로 운전하는 250cc 이하 준중형 오토바이를 대상으로 한 종합보험 상품을 우선 출시키로 했다.

업계에서는 “오토바이 종합보험 상품이 출시돼도 그에 따른 효과는 상당히 미미할 것”이라 보고 있다.

공동인수라 해도 이륜차 보험료가 자체가 상당히 높게 책정돼 고객들의 상품 가입 자체가 많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서다.

업계에서는 종합보험 보험료가 연 50만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료가 보험대상인 오토바이의 중고 가격과 맞먹는 수준이다.

보험업계에서는 보험사기 증가에 대한 우려도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고의 사고를 낸 후 수리업체와 공모해 과도한 보험금을 청구하는 사례가 늘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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