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건설·STX건설 인수 실패 딛고 대형건설사 인수 3번째 도전

삼부토건 인수의향서 접수증. <사진=신일유토빌건설>
삼부토건 인수의향서 접수증. <사진=신일유토빌건설>

[현대경제신문 유성현 기자] 신일유토빌건설이 동아건설산업과 STX건설 등 두 번의 인수 실패를 뒤로 하고 삼부토건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며 세 번째 대형건설사 인수에 나섰다.

신일유토빌건설은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의 비서실 출신인 홍건표 씨가 회장으로 있으며 동아건설 LA지사장 출신인 스티브김 등 동아그룹의 전 기업인들이 포진해 있다.

회사는 지난 두 번의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셨기 때문에 이번에는 각오가 남다르다는 입장이다.

신일유토빌건설은 최근 중국 광채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삼부토건 회생법원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고 19일 밝혔다.

신일유토빌건설 관계자는 “지난 1월 30억달러 규모의 리비아 전후재건사업 공사를 수주했는데, 리비아 정부로부터 토목 시공능력을 인정받을 만한 건설사를 직접 인수할 것을 요청받아 삼부토건 인수를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일유토빌건설은 리비아 정부의 요청에 따라 인수할 적정 건설사를 검토하던 중 회생법원으로부터 연내 매각이라는 일정을 세운 삼부토건을 낙점하고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삼부토건의 매각공고가 나오기 전에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홍 회장은 “작년 5월 동아건설산업 인수전에서 삼라마이다스(SM)그룹에서 밀려 고배를 마신 기억이 있다”며 “1년 동안 재무적 투자자 유치에 혼신의 힘을 기울인 끝에 광채그룹을 재무적 투자자로 유치하고 투자계약까지 마쳤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도 SM그룹과의 두 번째 승부일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며 “전 세계 신소재와 IT, 건설분야 등 약 19조 원이 넘는 자금을 투자하고 있는 중국 국영투자금융기업 광채그룹과 함께하기 때문에 작년과는 다른 승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일유토빌건설의 이번 인수전은 ‘2전3기’다.

회사의 첫 도전은 동아건설산업이었다. 동아건설은 2014년 8월 자금난으로 법정관리를 신청했으며 지난해 초 매각이 추진되며 같은 해 5월 SM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어 한달 뒤 신일유토빌건설은 STX건설 인수에 나섰으나 다시 한 번 고배를 마셨다.

신일유토빌건설 관계자는 “현재 삼부토건 인수를 반드시 성공하기 위해 힘을 쓰고 있다”며 “이번에도 SM그룹과의 양자대결이 되지 않을까 보고 있지만 중국 국영투자금융기업인 광채그룹이라는 든든한 우호를 확보함에 따라 인수전에 꼭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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