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툼이온 전지 수출 비중 변동. <자료=유진투자증권>
리툼이온 전지 수출 비중 변동. <자료=유진투자증권>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중국 정부의 쇄국정책으로 한국의 리튬이온 배터리 수출 1위 국가가 중국에서 독일로 바뀌었다.

19일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1~2월 국내 기업이 중국에 수출한 리튬이온 배터리는 총 2천686t으로 지난해 같은기간(4천648t)에 비해 42% 감소했다.

반면 대(對) 독일 수출량은 3천357t으로 전년(1천474t) 대비 128% 증가했다. 또 미국 수출량은 3천180t으로 전년 동기(695t) 대비 358% 급증했다.

곽진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가별로의 수출 물량에서 큰 변화를 확인했다”며 “결론적으로 중국 수출은 급감했고 미국과 독일 수출은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가별 수출 비중은 지난해 1~2월 중국과 미국, 독일이 각각 45%와 7%, 14%였으나 올해는 독일과 미국, 중국 순으로 각각 22%, 21%, 18%로 변했다.

이 같은 변화는 중국 정부의 해외기업 배척 정책 탓으로 분석된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지난해 말 연간 리튬이온 80억Wh 이상을 생산하는 배터리 업체를 모범기준으로 정했다. 이는 종전 기준(2억Wh) 보다 무려 40배 높은 규모다.

중국에서는 모범기준업체로 선정돼야 전기자동차 값의 절반에 근접하는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이 기준을 달성한 기업은 비야디(比亞迪·BYD)와 닝더스다이(寧德時代) 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최근에는 중국 업체들이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중국은 세계 전기차 판매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큰 시장인 탓이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초 “중국 업체들이 자국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을 바탕으로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지배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실제 LG화학과 삼성SDI는 지난 2015년 중국 난징과 시안에 각각 배터리 공장을 준공했으나 지난해 중국 정부가 발표한 배터리를 공급가능업체 목록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곽진희 연구원은 “2017년 1월을 기점으로 미국 리튬이온전지 수출 물량이 중국을 역전했다”며 “국내 전기차 배터리 산업은 2017년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을 이끄는 지역인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2차 전지 수출량 증가로 중국의 감소분을 압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곽진희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부터 미국 수출이 급증하기 시작했으나 중국 규제에 따른 물량 감소로 합산 기준으로 수출량이 크게 증가하지 않았고 이에 따라 미국 성장이 두드러져 보이지 않았으나 1월을 기점으로 최대 수출국이 역전됐다”고 덧붙였다.

또 “3~4월로 가면서 미국 전기차 판매 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돼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의 성장성이 재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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