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아시아 대표 뷰티 강국…스타마케팅 통해 집중 공략

아모레퍼시픽이 지난해 11월 태국을 비롯한 아세안 국가의 기자를 초청해 4세대 쿠션 브리핑 행사를 열고 모델을 통해 시범을 보이고 있다. <사진=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이 지난해 11월 태국을 비롯한 아세안 국가의 기자를 초청해 4세대 쿠션 브리핑 행사를 열고 모델을 통해 시범을 보이고 있다. <사진=아모레퍼시픽>

[현대경제신문 민경미 기자]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아세안시장(동남아시아 국가연합)이 ‘포스트 차이나’로 뜨고 있다.

화장품업계도 이에 발맞춰 대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아세안, 유럽, 미주 등으로 수출을 다변화하며 글로벌 확장을 꾀하고 있다.

업계는 아세안시장이 젊은 인구와 중산층의 증가로 소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화장품 시장의 경우 2020년까지 약 6조원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태국은 뷰티 트렌드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아시아 대표 뷰티 강국으로 불린다. 업계는 아세안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먼저 태국 시장에 안착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LG생활건강, 잇츠스킨, 네이처리퍼블릭 등은 아세안지역이 한류문화가 활성화된 점에 착안, 스타마케팅을 통해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2016년도 전체 매출액 중 아세안 시장이 차지하는 비율이 8%~9% 차지한다고 18일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은 고성장을 이끌었던 중화권 시장을 넘어 새로운 성장 동력이자 주요한 사업 축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약 65%의 성장세를 보인 아세안 시장에서도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아모레퍼시픽은 현재 싱가폴·말레이시아·태국·인도네시아·베트남에 법인이 진출해 있다. 설화수, 라네즈, 마몽드,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 5대 브랜드 위주로 사업이 전개되고 있고, 매월 4만 명의 신규 고객이 진입하고 있다. 신규 고객의 진입 성장률도 50%에 이른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아세안이 한국 화장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면서 “태국과 싱가포르가 아세안 시장 중에서도 가장 크기 때문에 두 곳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태국에서 ‘럭셔리마켓’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설화수 등 고급 브랜드가 급상승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아모레퍼시픽은 2012년 방콕의 쇼핑메카 ‘칫롬(Chidlom)’ 지역 최고급 백화점에 설화수 1호 매장을 선보인 후 매장 수를 늘려가고 있다. 설화수는 최상류층인 ‘하이소(High-Society의 약자)’를 중심으로 유명 연예인과 뷰티 리더들 사이에 머스트 해브 뷰티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2016년 1월 LG생활건강의 브랜드숍 더페이스샵의 베트남 매장에서 현지 고객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LG생활건강>
2016년 1월 LG생활건강의 브랜드숍 더페이스샵의 베트남 매장에서 현지 고객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은 태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아세안 시장에서 다양한 화장품 브랜드를 통해 지속적으로 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LG생건은 1998년 3월 베트남에서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하며 아세안 시장을 공략했다. LG생건은 최근 베트남에서 국내와 동일한 브랜드를 선보이는 등 고급 브랜드 중심의 프레스티지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LG생건 브랜드 더페이스샵은 태국에서 50여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며, 현지 스타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CC쿠션 런칭 이벤트에 태국 스타를 초청해 미디어의 주목을 받아 단기간에 쿠션 제품을 알리기도 했다.

더페이스샵 해외 첫 진출 국가이기도 한 싱가포르는 2004년 1호점을 시작으로 현재 오차드로드 등 쇼핑 중심가에 2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동남아시아 진출 국가 중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동남아시아 지역에 브랜드숍인 더페이스샵부터 럭셔리화장품까지 다양한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며 "아시아 여성들 사이에서 자연스러운 한국식 화장법이 인기를 끌고 있어서, 기초 화장품부터 선블록, 메이크업 제품까지 인기 품목도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잇츠스킨이 태국 진출 4주년을 기념해 글로벌 그룹 ‘갓세븐’의 팬사인회를 개최한 뒤, 갓세븐과 잇츠스킨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잇츠스킨>
잇츠스킨이 태국 진출 4주년을 기념해 글로벌 그룹 ‘갓세븐’의 팬사인회를 개최한 뒤, 갓세븐과 잇츠스킨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잇츠스킨>

잇츠스킨은 2017년 1분기 기준으로 태국, 싱가포르, 베트남 등 3개 국가에서 단독 매장 15개를 포함해 3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올해 안에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도 진출할 예정이다.

잇츠스킨은 2012년부터 해외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며 ‘차이나 리스크’를 줄여왔다. 특히 태국을 주축으로 동남아 사업을 전개해나가고 있다.

잇츠스킨 관계자는 “태국은 2014년 첫 진출 이래 11개의 단독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매출이 늘고 있어 추가 매장 오픈을 검토하고 있다”며 “태국의 성공을 발판으로 동남아 사업을 확대를 꾀할 것”이라고 밝혔다.

잇츠스킨은 태국 시장을 잡기 위해 전략적으로 GOT7(이하 갓세븐)을 모델로 기용했다. 갓세븐의 잭슨은 태국인으로 태국인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잇츠스킨은 지난 3월 태국 진출 4주년을 맞아 글로벌 모델 갓세븐의 팬 사인회를 진행했다. 올 하반기에도 두 번째 팬 사인회를 열 계획이며, ‘갓세븐 마스크 시트’ 등 모델을 활용한 해외 전용 상품 개발을 통해 현지 매출 확대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네이처리퍼블릭의 모델인 아이돌 그룹 EXO 멤버들이 지난 해 태국에서 열린 사인회에 참석해 팬들을 향해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네이처리퍼블릭>
네이처리퍼블릭의 모델인 아이돌 그룹 EXO 멤버들이 지난 해 태국에서 열린 사인회에 참석해 팬들을 향해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네이처리퍼블릭>

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 2015년 동남아시아 최대 뷰티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태국에 1호점과 2호점 동시 오픈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13개 매장을 오픈했다.

특히 지난 해 오픈한 태국 9호점은 플래그십 스토어로 최고 쇼핑센터인 센트럴 플라자 랏쁘라오에 해외 브랜드 중 가장 큰 규모인 60평대 대형 매장으로 입점했다. 매장 오픈을 기념해 5만 여 명의 글로벌 팬들이 몰린 가운데 전속모델 EXO 팬사인회를 개최한 바 있다.

태국 1호점은 방카피 지역의 대형 쇼핑몰인 ‘더 몰(The Mall)’에 20평 규모로 입점했으며, 2호점은 방콕 북부 랑싯에 위치한 대규모 복합쇼핑몰 단지 ‘퓨처 파크(Future Park)’에 오픈했다. 2호점은 백화점과 시네플렉스 영화관 등의 대형 쇼핑시설물을 비롯해 패션 브랜드와 레스토랑 등이 모여 있어 청소년부터 장년층까지 소비자층이 폭넓게 형성돼 있다.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태국이 아세안 국가 중 규모가 가장 큰 화장품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만큼 트렌드에 맞는 제품 개발과 마케팅 전략을 통해 꾸준한 성장을 이루겠다”면서 “추가로 매장을 오픈하는 등 시장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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