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라인은 기본, 공동운항에 조인트벤처 설립도

아시아나항공 A380기가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하고 있다. <사진=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 A380기가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하고 있다. <사진=아시아나항공>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국내 항공사들이 국제 유가 상승과 중국인 관광객 감소 등으로 인한 수익 감소를 해소하기 위해 공동운항(Codeshare)이나 조인트벤처(JV) 설립, 인터라인(Interline) 영업에 나서고 있다.

공동운항이나 조인트벤처, 인터라인은 다른 항공사 인수나 신규 노선 확보 없이 고객을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2일부터 중국 국적 항공사인 홍콩항공(Hong Kong Airlines)과 인천~홍콩 노선에 대한 공동운항을 시작했다.

이번 공동운항으로 아시아나항공 승객들은 홍콩항공 운항편을 통해 아시아나항공이 운항하지 않는 심야 혹은 오후 시간대에 홍콩으로 이동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인천발 홍콩행 여객편을 매일 3~4회, 홍콩항공은 매일 1회 운항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이번 제휴를 계기로 홍콩에서의 여객편 네트워크와 영업력이 한 층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17일부터는 미국 유나이티드항공과 인천∼시카고 노선을 공동운항하고 있다.

기존에 인천∼시카고 노선을 주 5회 운항하던 OZ236편과 OZ235편을 없애고 유나이티드항공 여객기에 승객이 탑승할 수 있도록 했으며 유나이티드항공이 운행하는 시카고발 국내선 16개 노선을 추가로 이용할 수 있다.

대한항공은 공동운항 보다 높은 단계의 협력인 노선 공동운영을 택했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29일 델타항공과 태평양 노선 조인트 벤처 운영을 위한 양해각서(MOU·Memorandum of Understanding)를 체결했다.

두 회사는 이날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태평양 노선을 공동으로 운영한다. 수익과 비용을 공유하는 가장 높은 수준의 협력 단계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델타항공과 함께 미주 내 250여개 도시와 아시아 내 80여개 도시를 긴밀하게 연결해 고객들에게 더 편리하고 다양한 스케줄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진에어는 아시아·태평양지역 저비용항공사(LCC)기업인 젯스타그룹과 제휴해 지난달 20일부터 인터라인 티켓 판매를 시작했다.

젯스타그룹은 젯스타·젯스타 아시아·젯스타 재팬·젯스타 퍼시픽 등 항공사로 이뤄졌다.

인터라인은 복수의 항공사가 제휴를 맺고 각각 운항하는 노선을 연계해 티켓을 한데 묶어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이에 따라 진에어는 인천∼오사카∼케언스, 인천∼나리타∼케언스, 인천∼나리타∼골드코스트 등 인천∼일본∼호주 노선을 인터라인으로 판매한다.

진에어 관계자는 “젯스타그룹과의 연계를 통해 아시아권을 넘는 장거리 인터라인 노선망을 구축하게 됐다”며 “젯스타그룹이 운항하는 다른 노선으로도 인터라인 협력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항공사 동맹체를 결성해 노선 확대를 노리고 있다. 제주항공이 가입한 항공 동맹은 ‘밸류 얼라이언스(Value Alliance)’다. 필리핀과 일본, 태국, 싱가포르, 호주 등의 항공사를 회원으로 두고 있으며 이번달 안으로 정식 출범할 예정이다.

현재 제주항공의 운항 노선은 36개지만 밸류 얼라이언스 회원사가 운항하는 노선이 160개가 넘는 만큼 시너지가 예상된다.

또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말부터 홍콩과 중국에 거점을 두고 있는 항공동맹 ‘유플라이 얼라이언스’를 통해 인터라인 노선 판매를 시작했다. 해당 노선은 인천~홍콩~태국 치앙마이를 연계한 상품이다.

이강서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지난달 말 내놓은 리포트에서 “국내 항공사들이 신규 투자와 계열사 지원을 줄이고 글로벌 항공사들과 합작 투자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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