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구조개혁 진행, 영상 사업 집중할 계획

고큐 노부요시 니콘 그룹 영상사업부문 총괄 <사진=니콘이미징코리아>
고큐 노부요시 니콘 그룹 영상사업부문 총괄 <사진=니콘이미징코리아>

[현대경제신문 민경미 기자] 니콘이 올해 7월 100주년을 맞는다. 최장수 기업 중 하나인 니콘은 스마트폰 카메라에 밀려 지난 해 적자 전환을 했지만 올해 4차 산업혁명에 걸맞은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며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니콘이미징코리아는 1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니콘 창립 100주년 D-100’ 기자 간담회를 열고 앞으로 2년간 구조개혁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밀기기 사업과 영상 사업 매출이 하락하기 때문에 영상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니콘은 향후 영상산업 분야 내의 산업기기와 메디컬 기기 등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경쟁사의 경우 카메라시장의 부진을 오래전에 깨닫고 다른 사업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지난해 로봇 팔을 만드는 회사와 안접 카메라를 개발하는 회사 등을 차례로 인수한 니콘은 향후 B2B뿐만 아니라 B2C도 생각하고 있다.

이날 행사를 위해 방한한 고큐 노부요시 니콘 그룹 영상사업부문 총괄은 기자간담회가 끝난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스마트폰 카메라와의 차별성을 강조하며 영상표현의 다양성에 대해선 DSLR이 한 단계 위에 있다고 자신했다.

고큐 노부요시 총괄은 “애플은 자사의 카메라를 DSLR 정도의 성능이라고 하는데 처음 접하는 사람은 그런 광고만 본다면 착각할 수 있다”면서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영상이 매년 발전하는 것은 알고 있지만 렌즈를 바꾼다던가 스피드라이트를 부착해서 사용하는 것은 핸드폰에 장착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어 “우리는 (고객들에게) 그런 점을 알리고 교육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한 뒤, “DSLR이나 미러리스만 고집하지 않고 새로운 시장에 대한 고려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니콘에 입사한지 40년이 된 그는 “니콘이 세계영상사업을 리드하는 것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회사가 100년이나 지속되는 것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며 “기업이 지속하기 위해선 다시 태어나는 기회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영상사업과 관련해선 새로운 사업이 늦게 나왔다는 것은 반성한다”고 소회를 털어놨다.

한국 시장 매출과 관련해선 “영업손실이 난 부분이 있지만 영업이익은 제대로 내고 있다. 단기순이익도 개선이 됐다”면서 “시장상황이 어려운 만큼 작년과 동등한 수준의 매출을 내는 것은 힘들지만 한국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패션이나 IT쪽 움직임만 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게 한국시장”이라며 “유행을 확인하는데 좋은 시장”이라고 추켜세웠다.

1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니콘 창립 100주년 D-100 기자간담회’에서 니콘 모델들이 100주년 기념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니콘이미징코리아>
1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니콘 창립 100주년 D-100 기자간담회’에서 니콘 모델들이 100주년 기념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니콘이미징코리아>

한편, 니콘은 이날 간담회를 통해 신제품 D7500과 100주년 기념 신제품 6종도 발표했다.

100주년 기념 신제품은 차세대 프로페셔널 풀프레임 DSLR 카메라 ‘D5’, DX 포맷 플래그십 DSLR 카메라 ‘D500’, 최대 개방 조리개 f/2.8을 지원하는 NIKKOR F2.8 줌 트리플 렌즈 세트, FX 포맷 대구경 망원 줌 렌즈, 쌍안경 2종이다.

각 제품에는 100주년 로고를 입힌 외관 디자인이 적용되며, 개별 제품 특성에 맞는 기념 액세서리가 함께 구성돼 있다.

이 외에 스페셜 컬렉션도 선보일 예정이다. 컬렉션 상품은 ‘스와로브스키’와의 협업을 통해 제작된 니콘의 첫 카메라 ‘니콘 I’ 크리스털 크리에이션을 비롯해 니콘 카메라의 주요 제품과 기업 로고를 모은 100주년 핀뱃지 컬렉션, 이탈리아 최고 가죽으로 만든 100주년 프리미엄 카메라 스트랩 등이 제작된다.

또한 니콘의 첫 SLR 카메라이자 세계 SLR 카메라의 표준을 정립한 ‘니콘 F’의 미니어처 카메라도 준비 중에 있다.

D7500은 상위 기종에 탑재된 기능을 적용해 고화질과 고성능을 실현했다. 이 제품은 DX 포맷 DSLR 카메라 D500에 탑재된 화상 처리 엔진 EXPEED 5를 장착해 ISO 100부터 ISO 51200까지의 상용 감도를 지원하며, 고감도 성능을 향상시켰다.

키타바타 히데유키 니콘이미징코리아 대표는 “이번에 공개한 100주년 기념 모델을 통해 오랜 역사 속에서 발전을 거듭하며 진화하고 있는 니콘 광학 기술의 현주소를 확인하시길 바라며, 앞으로 국내에서 전개되는 다양한 활동에도 많은 관심 부탁 드린다”며 “D7500은 고성능과 휴대성을 만족시키며 초보자부터 전문가까지 폭 넓은 사용자 층을 아우를 수 있는 제품으로 다양한 촬영 환경에서 수준 높은 사진 및 영상 활동을 즐기고 싶은 분들이라면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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