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업계 시름 깊어…피해 최소화 대책 강구”

아시아나항공 A380기가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하고 있다. <사진=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 A380기가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하고 있다. <사진=아시아나항공>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편집자주] 국내 항공사들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구축으로 인한 중국 정부의 반 한국 정책에 대응해 노선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중국 노선을 축소하고 중·장거리 노선을 강화했으며 티웨이항공과 진에어, 이스타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ow Cost Carrie·LCC)도 일본과 동남아시아 노선을 새롭게 취항하거나 운항편수를 늘렸다.

지난달 중국공항서 인천공항 온 승객 수 17% 감소
양대 항공사, 중국 노선 감편 연장…타 노선은 증편
이스타·티웨이·에어서울, 일본·동남아 노선 강화

아시아나항공은 올 여름 시즌부터 중국 노선 운항편수를 감축하고 투입 기종을 소형으로 변경해 공급량을 줄인다.

반면 일본·동남아와 중·장거리 노선의 운항편수를 늘리고 전세기를 투입한다. 중국 정부의 한국 관광 금지 조치에 대한 대응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공항을 통해 인천공항에 도착한 승객 수는 17만7천318명이다. 이는 전년 동월(21만2천516명)보다 17% 가량 감소한 수준이다.

공항 별로 보면 지난해 170만명 이상이 출발했던 푸동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온 승객 수는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이 각각 75%, 80% 급감했으며 천진 공항을 출발해 아시아나항공 비행기를 타고 인천공항에 오는 여객은 지난달 전년 동월보다 45%나 감소했다.

청도 공항에서 대한항공 여객기를 타고 인천공항에 오는 승객 수도 26% 줄었다.

운항편수를 늘리는 노선은 일본의 경우 도쿄(하네다·나리타)와 오사카, 후쿠오카, 삿포로(치토세), 나고야다.

동남아 노선은 호치민과 하노이, 타이페이 등이다.

이들 노선에는 소형 여객기인 A321 대신 중대형 기종인 A330과 B767, B747 등이 투입된다.

아시아나항공은 또 올해 6월부터 10월까지 인천~베네치아 노선에 전세기를 운항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14년부터 2015년까지 국내 최초로 인천~베네치아 노선을 운항한 바 있다.

더불어 아시아나항공은 중·장거리 노선 강화를 위해 미주·유럽 노선을 증편한다. 증편 대상 노선은 현재 미정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급감함에 따라 국내 관광업계의 시름이 점차 깊어져 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진행되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대책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도 중국 노선을 감축한다. 대한항공은 예약률이 저조한 중국발 노선 8개의 항공편을 6월까지 감축 운행하며 장거리 노선은 대폭 강화한다.

대한항공은 이번달 28일부터 인천~샌프란시스코 노선을 기존 주 7회에서 12회로 5회 늘리고 9월부터는 주 14회로 추가 증편한다.

시애틀 노선은 다음달 1일부터 주 7회로 2회 증편하고 LA 노선도 6월부터 8월까지 기존 주 14회에서 주 19회로 5회 추가 운항한다. 라스베이거스 노선은 주 5회로 1회 늘어난다.

대한항공은 특히 이번달 28일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주 3회 신규 취항한다. 6월부터는 암스테르담과 로마는 주 6회와 주 7회 운항한다.

대한항공은 또 주요 장거리 노선에 보잉 787-9, 보잉 747-8i, A380 등 차세대 항공기를 투입한다.

보잉 787-9는 6월 토론토 노선을 시작으로 8월과 10월 마드리드와 취리히 노선에 투입하고 747-8i는 샌프란시스코와 하와이, 벤쿠버, 프랑크푸르트, 런던, 프라하 등의 노선을 책임진다. 아울러 뉴욕과 LA, 런던, 파리 노선에는 A380을 운항한다.

이스타항공도 일본과 홍콩 노선을 증편한다.

이스타항공은 도쿄·오사카 노선을 다음달 1일부터 31일까지 한달간 증편하고 홍콩 노선은 황금 연휴기간인 5월 1일부터 5월 7일까지 일주일간 운항편수를 늘린다.

특히 오사카노선의 경우 다음달 1일에서 7일까지 특별 증편 스케줄로 운영된다.

티웨이항공도 일본 노선을 강화했다.

티웨이항공은 이번달 28일부터 인천~구마모토 노선을 새로 운항한다. 인천-구마모토 노선은 보잉 737-800종으로 주 4회 운항하며, 비행시간은 80분 정도 소요된다.

이로써 티웨이항공은 일본 규슈에서 총 4개(구마모토·후쿠오카·오이타·사가) 노선을 운항하게 됐다.

티웨이항공은 앞선 지난 2일에는 대구~오키나와, 대구~다낭 노선도 취항한 바 있다.

구마노토는 에어서울도 최근 운항을 시작한 지역이다. 에어서울은 지난 2일부터 인천~구마모토 노선을 주 2회 운항하고 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