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 이틀만에 55만대 흥행…수십만원 페이백 등장

9일 오후 서울 광화문의 한 통신사 전시장에서 시민들이 예약판매를 시작한 삼성 갤럭시S8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연합>
9일 오후 서울 광화문의 한 통신사 전시장에서 시민들이 예약판매를 시작한 삼성 갤럭시S8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차종혁 기자]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8이 출시 전부터 예약판매 돌풍을 일으키자 불법 보조금(페이백)도 덩달아 기승을 부리고 있다.

11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8 예약판매가 시작된 7일 전후로 일부 판매점과 온라인 유통망을 통해 20만∼30만원대 페이백이 등장했다.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개통 이후 현금 지급을 약속하고 있는 것이다.

페이백은 이동통신사가 판매점에 지급하는 판매 장려금(리베이트)에서 나온다.

통상적으로 판매점은 이통사로부터 받은 리베이트에서 마진과 세금을 제외한 금액을 고객에게 현금으로 지급한다.

일부 이통사 대리점은 통신사를 바꾸는 번호이동을 조건으로 판매점에 40만원대 리베이트를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가 제시한 적정 판매 장려금 수준을 10만원이상 웃돈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8 예약부터 페이백이 기승을 부려 시장 혼란이 우려된다"며 "페이백을 받지 않고 구매하는 고객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손해를 보는 셈이라 단통법이 금지한 이용자 차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방통위는 갤럭시S8 출시 전부터 페이백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파악해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이통사와 대응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갤럭시S8 출시 전부터 페이백이 등장한 이유는 흥행 돌풍에서 비롯됐다. 갤럭시S8 시리즈의 예약 판매량은 사전예약 이틀 만에 50만대를 돌파해 예약기간 동안 100만대 돌파가 무난할 전망이다.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7∼8일 이틀 동안 갤럭시S8과 갤럭시S8플러스를 총 55만대 예약 판매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는 첫 이틀간 20만대를 예약한 갤럭시노트7의 2배가 넘고, 이틀간 10만대를 예약한 갤럭시S7 시리즈에 비해서는 5배가 넘는다.

갤럭시S8 시리즈의 인기는 갤럭시노트7 조기 단종에 따라 프리미엄폰에 대한 대기 수요가 상당 기간 누적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출시한 경쟁사 제품의 인기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도 작용했다.

이통사의 한 대리점 관계자는 “갤럭시S8에 대한 예약이 꾸준하다”며 “예약현황을 보면 이전 갤럭시노트7의 예약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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