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은행 마이너스통장 10% 한도내 ‘제로금리’로 반격

[현대경제신문 강준호 기자] 국내 첫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출범과 함께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케이뱅크가 편의성과 유리한 금리 조건을 앞세워 돌풍을 일으키면서 시중은행들이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3일  최고 연 2.05%의 ‘플러스K 정기예금’과 최저 연 4.19%의 ‘슬림K 중금리대출’ 등을 앞세워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갔다.

케이뱅크는 공식 오픈 직후부터 이틀 연속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에 오르는 등 폭발적인 관심을 바탕으로 영업시작 3일 만인 지난 6일 신규 계좌 가입자 수 10만명을 넘어서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6일 현재 예·적금 등 수신계좌 수는 10만6천379건, 대출 승인 8천21건, 체크카드 발급 9만1천130건이며 총 수신금액은 약 730억원, 대출액 410억원을 기록했다.

인터넷은행의 폭발적인 성장에 시중은행들은 새로운 경쟁자로 지목하고 예·적금 금리를 높인 상품을 출시하거나 대출금리를 낮춘 상품을 내놓으면 반격에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은 케이뱅크가 출범하던 날 최고 연 2.1%의 금리를 제공하는 ‘더드림이벤트 시즌2’를 시행했다.

내달 말까지 신규 ‘더드림, 키위정기예금’을 가입하면 우대금리를 포함해 연 2.1%까지 금리를 제공한다. 기존 거래 고객에게도 최고 연 1.7%의 금리가 제공되는 ‘더드림, 키위정기예금’에 가입할 수 있다.

대출 고객에게는 시즌 1과 같이 한도 10%까지 제로금리(0%)를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여기에 더해 지난 6일에는 정기예금 최고 연 2.0%, 적금 최고 연 2.2%를 제공하는 ‘위비 SUPER 주거래 패키지Ⅱ’를 출시했다.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도 인터넷은행 출범에 앞서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국민은행은 지난 3월 22일 우대이율을 포함해 최고 연 2.0%의 금리가 적용되는 'KB리브와 함께 매일매일적금'을 출시했다.

KB리브와 함께 매일매일적금은 월 30만원 이내에서 매일 자유롭게 저축할 수 있는 6개월제 단기 적금으로, 공인인증서 없이 신규가 가능하고 간편송금 기능을 활용해 단 몇 번의 클릭만으로 손쉽게 저축할 수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2월 5일 마이너스통장 대출한도의 10%까지 연 0%의 금리를 적용하는 ‘ZERO금리 신용대출’을 한시적 판매에 들어갔다.

마이너스통장의 대출한도는 소득 및 신용등급에 따라 최소 1천만원에서 최대 1억원까지이며 한도 약정액의 10%까지는 최대 200만원 한도 내에서 최장 1년간 연 0%의 금리가 적용된다.

이어 지난 3월 31일에는 온라인채널을 강화했다. 하나은행은 새로운 온라인 가상 채널인 ‘모바일브랜치’ 서비스를 전격 출시했다.

모바일브랜치는 하나은행의 모든 영업점을 온라인 상에 구현해 별도 애플리케이션(App·앱) 설치 및 회원가입 과정 없이 원하는 영업점 앞으로 신용대출 및 신용카드 발급을 신청할 수 있다.

또 신용대출 심사에 필요한 증빙서류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영업점 방문이나 팩스 송부 없이 제출할 수 있도록 했으며 모바일뱅킹과의 연동으로 비대면 실명확인을 통한 계좌개설 및 전자금융서비스 신청도 가능하게 했다.

NH농협은행은 올원뱅크의 간편송금·간편결제서비스, 10월 예정인 간편뱅킹 등을 통한 서비스 경쟁력 강화로 인터넷은행을 넘어선 비대면 채널에 집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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