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점포 늘었지만 당기순익 저조…금감원 “지원 늘릴 것”

국내 금융회사 해외진출 현황.<자료=금융감독원>
국내 금융회사 해외진출 현황.<자료=금융감독원>

[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금융사들이 포화상태에 가까운 국내 시장에서 눈을 돌려 해외로 앞 다퉈 진출하고 있다.

이들 금융사는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현지 금융 기관 인수합병(M&A), 현지 네트워크 확충, 해외시장 공등대응 협의체 결성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해외 영업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해외진출 추세에 반해 해외 점포에서의 순익 규모는 크게 성장하지 못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점포는 44개국 406개로 전년 말(393개)과 비교해 14개가 증가했다.

업권별로 은행이 178개로 가장 많았고, 금융투자(112개), 보험회사(81개), 여신전문금융회사(33개), 지주사(3개)가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 아시아(280개), 미주(70개), 유럽(40개) 순이었다.

금감원은 국내 금융회사들이 현지법인이 관리하는 지점으로 직접 설립 또는 현지 금융회사 인수 시 양도받은 지점 등 자(子)지점 증설을 통해 해외영업망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 동남아 지역의 은행, 여신전문금융회사 진출이 두드러졌다. 높은 성장 가능성과 인프라 확충에 따른 수요 증가, 자동차할부시장 개정 등이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

국내 금융회사의 지속적인 해외진출 증가세에 따라 지난해 말 기준 해외점포 총 자산은 1천113억1천만달러(134조5천만원)로 최근 5년간 48.4% 증가했다.

해외점포 전체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6억6천만달러(7천945억원)으로 전년 대비 1억6천만달러(1천983억원) 늘어났다.

이중에서 아시아 지역의 해외점포 자산은 753억3천만달러(85조4천만원)로 해외점포 총 자산 중 67.7%를 차지했다. 당기순이익은 5억5천만달러(6천239억원)을 기록해 전체 해외점포 중 83.7%의 비중을 보였다.

금감원은 최근 국내 금융회사 해외점포의 자산규모가 확대추세에 있으나 당기순익 규모는 크게 신장되지 못하고 있어 수익성 강화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진출이 가속화 되고 있지만 해외자산 비중이 전반적으로 저조한 수준이고 당기순이익 규모도 많이 늘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진출 수요 변화와 애로사항 등을 파악하고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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